“어떻게 시작했냐고요? 아빠 때문에요.” 한국의 주니어 골퍼에게 골프를 어떻게 시작하게 됐냐고 물으면 열에 아홉은 “부모(아빠)의 손에 이끌려 골프 연습장에 놀러 가면서부터였다”고 답한다.
‘자식 인생의 반은 부모가 만든다’는 말처럼 자신의 의지보다는 부모의 권유에 의해 자식들은 골프계에 발을 들여 놓는다. 부모가 아이들이 나아갈 길을 제시하고 이끌어준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지나친 강요와 압박으로 인해 오히려 선수 생명에 독(毒)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 골프 꿈나무를 꿈꾸며 연습중인 주니어 선수를 학부모가 바라보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연습장에서 부모가 있을 때는 연습하는 척 하지만 자리를 비우면 다른 아이들과 농담을 하거나 스마트폰으로 게임에만 몰두하는 친구들이 많다.
이에 반해 자신이 골프가 좋아서 하는 아이들은 잔소리가 필요 없고, 연습 또한 효과적으로 하기 때문에 골프를 잘할 수밖에 없다.
즉 부모의 권유와 강요보다는 아이들의 재능을 살핀 후 골프를 시켜야 원하는 대로 스타플레이어의 반열에 오를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아이의 재능은 어떻게 파악해야 할까.
아이를 연습장에 데려간 후 스윙하는 걸 보고 ‘스윙하는 폼이 골프에 대한 재능이 있네’라고 막연하게 생각하는 것보다는 골프 선수가 되고 싶어 하는 열정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다음 골프에 대해 쉽게 이해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를 살펴본다.
지는 것을 매우 싫어하는 강한 승부욕도 타고나
마지막으로 앞에서 언급한 모든 재능을 타고났다고 하더라도 노력하는 성격이 아니라면 과감하게 골프선수로 키우는 것을 포기하는 것이 부모 자신은 물론 아이에게도 행복한 미래를 밝혀주는 일이다.
[글·조태형 태광 골프아카데미 원장 / 정리·매경닷컴 MK스포츠 유서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