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키나와) 서민교 기자]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이 모처럼 웃었다. 스프링캠프 마지막 연습경기서 극적인 끝내기 역전승을 거둔 탓도 있지만, 결과가 아닌 내용이었다.
LG는 3일 일본 오키나와 이시카와 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마지막 연습경기에서 4-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연습경기 전적 4승1무6패로 마감. 4일 오전 가볍게 마무리 훈련을 한 뒤 휴식을 갖고 5일 귀국한다.
LG는 경기 초반 넥센에 0-1로 끌려가다 6회 동점을 만든 뒤 8회 2-1로 역전에 성공했다. 9회초 뼈아픈 역전을 허용한 LG는 9회말 집중력을 발휘해 김용의가 상대 유격수 김하성의 실책을 유발하는 극적인 끝내기로 역전승을 따냈다.
↑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이 1, 2차 스프링캠프 결과에 만족했다. 사진(日 오키나와)=김영구 기자 |
양 감독이 웃은 이유는 또 있었다. 2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주자 3루 상황에서 수차례 득점을 하지 못해 쓴 소리를 했었기 때문. 이날은 달랐다.
LG는 2-3인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1사 후 김재율과 조윤준이 연속 안타를 때려낸 뒤 황목치승이 볼넷을 얻어내 만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김용의가 강한 타구로 유격수 땅볼을 만들어내 상대 유격수 실책을 유발시켰다. 안타로 만들어낸 끝내기는 아니었지만, 막판까지 포기하지 않는 집중력이 돋보인 경기였다.
양 감독은 “어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오늘 선수들이 생각을 하고 나왔다는 것이 중요하다. 상대 실수로 나온 것이지만 마지막 어려운 상황에서 찬스를 만들었다는 것에 칭찬을 해주고 싶다”며 “오늘 경기 결과를 떠나
양 감독은 1, 2차 전지훈련 결과에 대해서도 전체적으로 만족했다. 양 감독은 “연습경기 마무리를 다했다. 만족한다”며 “큰 부상 없이 선수들이 전지훈련을 잘 소화했고 가용 인원이 많이 늘었다는 점에서 성과가 있었다. 이제 시범경기와 시즌을 차분히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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