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상암) 이상철 기자] 4일은 김용대가 ‘야신’으로 변신한 날이었다. 신들린 선방을 펼치며 FC 서울을 구했다. 그리고 김진규는 ‘수트라이커’로 변신한 날이었다. 대포알 슈팅으로 가시마 앤틀러스(일본)를 울렸다.
서울은 4일 오후 7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2차전서 가시마를 1-0으로 이겼다. 후반 21분 김진규가 결승골을 터뜨렸고, 김용대는 가시마의 파상공세를 모두 막아냈다.
이로써 서울은 1승 1패(승점 3점)를 기록하며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 가능성을 키웠다. H조 1위는 2승(승점 6점)의 광저우 헝다(중국). 앞서 벌어진 경기서 굴라트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웨스턴 시드니 원더러스(호주)를 3-2로 꺾었다.
↑ FC 서울은 4일 열린 2015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가시마 앤틀러스를 이겼다. 김진규(왼쪽)는 결승골을 터뜨렸다. 사진(상암)=김재현 기자 |
나흘 뒤 2015시즌 K리그 클래식 첫 경기(울산 현대전)를 치르나 로테이션은 없었다. 총력전이다. 그만큼 가시마를 반드시 이기겠다는 의지다.
하지만 주도권을 장악한 건 서울이 아니라 가시마였다. 서울은 순간 집중력을 잃으며 수비가 흔들렸다. 골키퍼 김용대의 선방으로 여러 차례 실점 위기를 넘겼다. 김용대는 전반 11분 야마모토 슈토의 헤딩 슈팅을 막은데 이어 1분 뒤 시바사키 가쿠와 1대1 상황서도 선방했다.
가시마는 후반 들어서도 계속 위협적인 공격을 퍼부었다. 후반 15분 카이오의 슈팅에 간담이 서늘해진 서울 수비진이었다. 아슬아슬하게 버티던 서울에게도 기회가 찾아왔다. 그리고 가시마와 다르게 이를 놓치지 않았다.
↑ FC 서울은 4일 열린 2015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가시마 앤틀러스를 이겼다. 김용대(오른쪽)는 신들린 선방을 펼치며 승리를 지켰다. 사진(상암)=김재현 기자 |
이후 서울은 가시마의 반격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김용대의 야신모드는 끝까지 이어졌다. 후반 46분 시바사키의 패스를 받은 카이오의 결정적인 슈팅을 오른발로 차단했다. 가시마로선 김용대라는 거미손을 끝내 뚫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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