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의 2015시즌 안방은 누가 책임질까. 각본은 완성됐다. 주연도 정해졌다. 조연들의 활약 여부가 중요하다. 베테랑 포수 최경철과 호흡을 맞출 단짝은 기대주 유강남에게 무게가 실렸다.
LG의 안방은 편안한가. 이 질문에 물음표가 붙는다. LG의 포수난은 해묵은 과제였다. 지난 시즌에도 계획은 뒤틀렸다. 주전 포수로 나섰던 윤요섭의 부상과 부진, 현재윤의 반복된 부상…. 최악의 상황서 최경철의 깜짝 스타 등극은 놀라운 반전이었다.
↑ LG 트윈스 포수 최경철이 스프링캠프 도중 외국인 투수 루카스 하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LG의 주전 포수는 최경철이다. 지난해 확실한 자리매김을 한 뒤 안정감을 더했다. 144경기로 늘어나는 올 시즌 대비를 위해 체력 훈련에 집중했다. 최경철이 110경기, 800~900이닝을 소화해줘야 한다. 나머지 34경기, 300~400이닝은 백업 포수가 맡는다. LG의 큰 그림이다.
올해 양상문 체제의 스프링캠프 테마는 신‧구의 조화였다. 젊은 유망주들이 1군 캠프에 대거 합류했다. 양상문 감독은 “가용 인원의 풀이 넓어진 것이 이번 캠프의 가장 큰 소득”이라고 했다. 포수도 마찬가지다. 최경철과 함께 조윤준, 유강남, 김재성 등 유망주들이 1, 2차 캠프를 소화했다. 백업 포수를 키우기 위한 투자였다.
최경철은 풀타임 2년차다. 지난해 처음으로 117경기를 소화했다. 김정민 배터리코치는 “최경철은 시즌을 마친 뒤 충분한 휴식을 가졌지만, 작년에 처음으로 100경기 이상을 소화하면서 체력적인 소모가 많았다. 자신도 모르게 피로가 축적돼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최경철은 백업 포수가 부족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많은 경기를 뛰었다”고 꼬집었다.
김 코치의 우려는 백업 포수로 향한다. 김 코치는 “최경철의 백업 포수로 유강남이 가장 근접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고치 마무리캠프부터 몸을 잘 만들어 왔다. 하드웨어는 됐다. 1, 2차 스프링캠프 기간 기술적인 부분에 집중을 했다. 이젠 상대 선수들의 분석과 함께 소프트웨어를 쌓으면 된다”고 덧붙였다.
조윤준도 백업 포수 경쟁에서 뒤처진 것은 아니다. 김 코치는 “조윤준의 극복해야 할 것은 심리적인 부분이다. 마스크를 썼을 때 부담이라는 트라우마를 이겨내야 한다. 그것만 극복하면 문제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고졸 신인 김재성을 연습경기에 꾸준히 기용하며 실전 경험을 쌓게 하는 것도 미래를 위한 포석이다.
김 코치가 가장 만족스러운 것은 캠프에서 보여준 포수진의 훈련 태도다. 김 코치는 “밥을 떠서 먹이지 않았다. 알아서 밥을 찾아 먹으려고 하는 의욕적인 모습이 좋다. 전체적으로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1군 캠프에 합류하지 못한 윤요섭에게도 기회는 열려 있다. 문제는 팔꿈치 부상에 따른 도루 허용이다. 김 코치는 “윤요섭을 절대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도루에 대한 불안감을 씻어내지 못하면 상대 타자에 집중할 수 없다. 그것만
LG의 올 시즌 안방 각본은 주연 최경철, 조연 유강남으로 출발한다. 이른바 ‘쪽대본’에 따라 조연은 언제든 바뀔 수 있는 경쟁체제다. 최경철은 7일부터 시작되는 시범경기 14경기 가운데 10경기 출전을 준비하고 있다.
[mi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