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한 골씩 넣고 보니 어느새 여섯 번째 골 세리머니다. 한국인 프리미어리그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을 경신했다. 이동국(전 미들즈브러), 박주영(전 아스널)도 끝내 하지 못했던 프리미어리그 득점을 한 시즌에만 여섯 번을 했다. 놀라운 건 아직 시즌이 한창이라는 것이다. ‘미들라이커’로 업그레이드된 기성용(스완지 시티)의 골 행진은 멈추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기성용은 5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2014-15시즌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 토트넘전에서 6호골을 터뜨렸다. 팀이 0-1로 뒤진 전반 19분 골키퍼 요리스의 다리 사이로 슈팅해 동점골을 넣었다.
↑ 기성용은 5일(한국시간) 토트넘을 상대로 골을 터뜨리며 한국인 프리미어리그 시즌 최다 득점 신기록을 세웠다. 사진(영국 스완지)=AFPBBNews=News1 |
두 가지가 놀랍다. 하나는 그의 포지션이고, 다른 하나는 최근 득점 페이스다. 기성용은 중앙 미드필더다. 라우드롭 감독 체제에서는 수비적인 역할 비중이 컸다. 몽크 감독 부임 후 때에 따라 공격 가담 횟수가 늘고 있다지만 전문 공격 자원이 아니다.
기성용은 K리그 통산 8골 12도움(80경기)을 기록했다. 시즌 최다 득점은 4골이었다. 스완지 시티로 이적하기 전 셀틱에서 리그 6골(2011-12시즌)을 넣기도 했다. 하지만 스코틀랜드 무대가 워낙 셀틱이 절대 강세를 보였던 데다 전담 키커로서 페널티킥도 도맡아 찼다. 올 시즌 득점 가운데 페널티킥은 없다. 다리와 머리 등 신체는 물론 슈팅 위치도 가리지 않았다.
영양가도 넘친다. 결승골이 두 번(퀸즈 파크 레인저스전·헐 시티전), 동점골이 세 번(선덜랜드전·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토트넘전)이었다. 특히, 팀이 위기에 처했을 때마다 골을 뽑아냈다. 2-3으로 패한 토트넘전을 제외하고 기성용이 골을 넣은 5경기에서 스완지 시티는 4승 1무를 기록했다.
최근 득점 페이스도 놀랍다. 기성용의 골 소식은 최근 들어 부쩍 늘었다. 지난해 8월 17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시즌 개막전에서 첫 골을 터뜨리고 잠잠하더니 4개월 뒤 퀸즈 파크 레인저스전에서 결승골을 넣었다. 그리고 박싱데이를 앞두고 열린 헐 시티전에서는 행운의 3호골을 기록했다. 셸비의 중거리 슈팅이 기성용의 몸을 맞고 골로 들어갔는데 기성용의 득점으로 인정된 것.
↑ 기성용은 5일(한국시간) 토트넘을 상대로 골을 터뜨리며 한국인 프리미어리그 시즌 최다 득점 신기록을 세웠다. 사진(영국 맨체스터)=AFPBBNews=News1 |
스완지 시티는 38경기 가운데 28경기를 치렀다. 앞으로 10경기가 남아있다. 공격 본능이 깨어난 기성용의 골 퍼레이드가 더 펼쳐질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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