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바이어 레버쿠젠에서 손흥민(23)의 절친한 친구로 유명한 미드필더 하칸 찰하노을루(21·터키)가 이번 시즌 자신에 대한 명문 강호의 관심이 괜한 것이 아님을 유럽클럽대항전에서 입증했다.
레버쿠젠은 18일(이하 한국시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2014-1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원정 2차전에서 0-1로 졌다. 홈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기에 합계 1-1로 연장전에 돌입했으나 우열을 가리지 못했고 결국 승부차기에서 2-3으로 떨어졌다.
찰하노을루는 선발 공격형 미드필더로 연장까지 120분을 교체 없이 뛰었다. 이번 시즌 19번째 풀타임이자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된 29번째 경기다. 다른 경기에서는 처진 공격수와 중앙 미드필더, 왼쪽 및 오른쪽 날개도 소화했다.
챔피언스리그 16강 홈 1차전에서는 결승골의 주인공이었던 찰하노을루. 그러나 원정 2차전에서는 승부차기에서 가장 중요한 1번 키커로 나왔으나 아틀레티코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탈락의 원인을 제공하고 말았다.
그럼에도 찰하노을루의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는 전반적으로 훌륭하다고 할만하다. 프로데뷔 후 챔피언스리그 첫 경험이었음을 생각하면 더욱 그러하다.
2014-15 챔피언스리그에서 찰하노을루는 8경기 2골 2도움을 기록했다. 연장전 포함 경기당 92분으로 중용을 넘어 혹사당할 정도로 레버쿠젠의 핵심이었다. 90분당 공격포인트도 0.49로 미드필더로는 상당한 수준이다. 예선 2경기를 포함하면 10경기 3골 4도움. 공격포인트 빈도도 90분당 0.69로 1.41배나 높다.
무엇보다 공격형 미드필더의 주 임무인 기회창출에서 제 몫을 한 것이 인상적이다. 통계회사 ‘옵타 스포츠’ 공개자료를 보면 찰하노을루는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본선에서 득점기회를 20차례 만들어 공동 3위에 올랐다.
1위는 FC 바르셀로나 공격수 리오넬 메시(28·아르헨티나)의 29회다. 아틀레티코 미드필더 코케(23·스페인)가 21번으로 단독 2위. 첼시 FC 미드필더 세스크 파브레가스(28·스페인)와 유벤투스 FC 공격수 카를로스 테베스(31·아르헨티나)가 찰하노을루와 함께 공동 3위 그룹이다.
↑ 찰하노을루(오른쪽)가 아틀레티코와의 챔피언스리그 16강 홈 1차전 득점 후 손흥민(가운데)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독일 레버쿠젠)=AFPBBNews=News1 |
↑ 메시(10번)가 맨시티와의 챔피언스리그 16강 홈 2차전에서 공을 다루고 있다. 맨시티의 바카리 사냐(3번)는 메시를 막다 넘어졌다. 사진(스페인 바르셀로나)=AFPBBNews=News1 |
↑ 코케(가운데)가 발렌시아와의 라리가 홈경기 득점 후 페르난도 토레스(오른쪽)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스페인 발렌시아)=AFPBBNews=News1 |
↑ 세스크(4번)가 PSG와의 챔피언스리그 16강 홈 2차전에서 마르코 베라티(오른쪽)를 뿌리치고 공을 다루고 있다. 사진(잉글랜드 런던)=AFPBBNews=News1 |
↑ 테베스가 도르트문트와의 챔피언스리그 16강 원정 2차전에서 공을 다루고 있다. 사진(독일 도르트문트)=AFPBBNews=News1 |
5명 중에서 찰하노을루는 최연소이기에 더 주목받을만하다. 챔피언스리그 예선은 고사하고 UEFA 주관 클럽대항전 자체가 이번 시즌이 처음이다. 2살 많은 코케가 챔피언스리그 경험만 20경기, 유로파리그까지 합하면 유럽클럽대항전 경험이 40경기나 되는 것과 비교된다.
자연스럽게 누적이 아닌 세부적으로 보면 찰하노을루가 가장 열세인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공격기회창출 빈도에서 90분당 2.45회로 4명 중에서 제일 낮다. 메시가 3.76으로 단연 1위이고 코케가 2.86으로 2위다. 2.60의 세스크와 2.55의 테베스가 뒤를 잇는다.
찰하노을루는 2012-13 독일 3부리그 올해의 선수 출신으로 챔피언스리그 16강 팀의 주전으로 도약한 입지전적인 선수다. 이러한 가파른 상승세와 젊음 때문인지 최근 바르셀로나와 아스널 FC, 리버풀 FC가 관심을 보인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현재 시장가치는 1800만 유로(214억7436만 원)로 평가된다.
찰하노을루 활약 모음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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