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틴다. 두산의 그 잇몸은 참 튼튼했다. 20일 불의의 부상으로 선발투수를 잃었음에도 효과적인 연투로 이틀 연속 KIA를 울렸다.
출발은 불안했다. 이현승이 1회 강한울의 땅볼 타구에 왼쪽 네 번째 손가락을 다친 것. 공 8개만 던지고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예기치 않은 부상이었다. 계획에 없던 투수진 운영이 불가피했다.
두산이 꺼낸 첫 번째 카드는 박성민. 이름만큼 등번호 ‘106번’도 낯설었다. 몸도 제대로 못 풀고 부랴부랴 마운드에 오른 박성민은 예상 외로 KIA 타선을 잠재웠다. 1회 2사 1,2루-2회 2사 1,2루를 맞이했지만 최희섭과 신종길을 범타로 처리했다.
↑ 두산의 박성민은 20일 잠실 KIA전에 1회 이현승의 부상으로 등판했다.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매번 위기를 맞았으나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
마운드가 버텨주니 타선도 힘을 냈다. 두산은 0-2로 뒤진 5회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스틴슨에게 노히트로 당했다가 2사 1루서 정진호와 허경민의 연속 2루타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다만 7회 무사 2루-9회 무사 1,2루의 역전 찬스를 살리지 못하며 짜릿한 역전 드라마까지 연출하진
KIA는 1군에 복귀한 강한울이 4안타를 치며 분발했지만 두산 마운드를 공략하지 못했다. 6회를 제외하고 매 이닝 주자가 나갔지만 결정타가 없었다. 마지막 공격에서도 함덕주의 견제 실책으로 1사 3루 찬스를 잡았지만, 최용규의 주루사에 대타 이홍구의 삼진으로 5연패 사슬을 끊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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