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창원) 서민교 기자] 지난해 4월10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6차전. 창원 LG는 안방에서 울산 모비스의 우승 축포를 바라봐야만 했다.
이후 1년이 흘렀다. 이번엔 4강 플레이오프. LG는 또 1승2패로 벼랑 끝에 서 있었다. 데이본 제퍼슨마저 퇴출 당해 절대적 열세였다. 그러나 LG가 투혼을 발휘했다. 선수들은 체력이 바닥이 났지만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뭉쳤다.
LG는 24일 창원 홈에서 열린 4강 PO 4차전에서 모비스를 84-79로 이겼다. 1년 전 안방 패배를 설욕한 극적인 승리. 시리즈 2승2패로 원점을 만들며 창원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 창원 LG 선수들이 4강 플레이오프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
4쿼터에만 12점을 폭발시킨 김영환은 “오늘 지면 또 작년과 똑같이 지는 것이다. 팬들에게 미안했다. 홈에서 또 모비스에게 질 수 없었다. 경기 전부터 선수들과 꼭 이기자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양동근을 철저하게 막으면서 결정적인 3점슛 두 방을 터뜨린 양우섭도 마찬가지. 양우섭은 “오늘 지면 끝이라고 생각했다. 홈팬들 앞에서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양우섭이 수비 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더 적극적으로 나섰던 이유였다. 양우섭은 11점을 포함해 리바운드도 9개나 잡아냈다.
이날 21점 7어시스트로 최고의 활약을 펼친 김시래는 조금 더 특별한 날이었다. 김시래는 올 시즌을 마친 뒤 군 입대 예정. 4강 PO 4차전이 군 입대 전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었다.
김시래는 “지면 끝이라는 생각으로 죽기살기로 열심히 뛰어 다녔다.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한 것이 주효했다”면서 “군대를 가면 2년간 프로
LG는 26일 울산 원정서 4강 PO 5차전을 치른다. 과연 지난해 우승을 빼앗긴 모비스를 상대로 마지막 설욕전을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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