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이상철 기자] 울리 슈틸리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우즈베키스탄전 무승부에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렇지만 결과에 대한 아쉬움이었다. 내용과 새 얼굴에 대해선 만족스러워했다.
한국은 27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평가전서 우즈베키스탄과 1-1 무승부를 거뒀다. 구자철(마인츠)이 전반 14분 선취골을 터뜨렸지만 16분 뒤 동점골을 허용했다. 슈틸리케 감독 취임 후 첫 무승부다.
결과는 물론 내용에서도 우즈베키스탄에 앞서지 못했다. 이정협(상주)과 정동호(울산)가 부상으로 쓰러지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우즈베키스탄의 만만치 않은 반격에 고전했다. 시원한 승리를 거두겠다던 다짐을 둘 다 지키지 못했다. 시원함도, 승리도.
↑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우즈베키스탄전 무승부에 대해 내용적으로 만족감을 나타냈다. 사진(대전)=옥영화 기자 |
그는 이어 “하지만 우리가 퇴보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후반 들어 우즈베키스탄의 피지컬이 돋보이긴 했지만 전반에는 우리가 더 많은 찬스를 만들었다”라며 “새로 합류(이재성, 정동호)하거나 오랜만에 돌아온(윤석영, 김보경) 선수들 모두 좋은 경기를 했다. 그 활약으로 우린 더욱 선수층이 두꺼워졌다”라고 밝혔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기성용(스완지 시티), 박주호(마인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김영권(광저우 헝다) 등 아시안컵 준우승 주역을 베스트11에서 제외했다. 파격적인 실험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나름 만족감을 나타내면서 계속 실험할 의향을 내비쳤다. 그는 “패하지 않고 좋은 축구를 펼친다면, 계속해서 실험을 해도 될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정협의 부상에 대해선 아쉬워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오늘 경기에서 가장 뼈아팠던 건 이정협의 부상 교체다. 뉴질랜드전에 원톱으로 내세울 지동원을 무리하게 뛰게 할 수 없었다. 불가피하게 구자철(마인츠)을 공격수로 올릴 수밖에 없었는데, 결과적으로 팀과 개인에게 안 좋은 영향을 끼쳤
한편,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이광종 전 올림픽대표팀의 쾌유를 기원하는 세리머니 이벤트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이번 이벤트를 듣고서 적극 지지했다. 다시 한 번 이 자리를 빌어 이광종 감독의 쾌유를 빈다. 그가 항상 나와 함께 있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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