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이변은 없었다. 울산 모비스와 원주 동부의 정규리그 1, 2위간 맞대결이 챔피언결정전에서 성사됐다. 이젠 모든 패를 꺼내야 할 진검 승부다. 양 팀 사령탑은 자신감이 넘쳤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과 김영만 동부 감독은 28일 강남구 논현동 KBL센터에서 열린 2014-15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미디어데이에서 각 팀 주장인 양동근(모비스)과 김주성(동부)과 함께 참석했다.
모비스와 동부는 4강 플레이오프(PO)에서 각각 창원 LG, 인천 전자랜드를 상대로 5차전까지 접전 끝에 힘겹게 챔프전에 올랐다. 모비스는 사상 첫 3시즌 연속 챔프전 우승에 도전하고, 동부는 2007-08시즌 이후 7년 만에 챔프전 우승을 노린다.
↑ 김영만 동부 감독과 유재학 모비스 감독이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에서 재치 있는 입담 대결을 펼치고 있다. 사진=KBL 제공 |
김영만 감독도 패기 넘치는 도발로 맞섰다. 김 감독은 “KBL 최고의 명장이자 내 롤모델인 유재학 감독님과 챔프전에서 만나게 돼 영광”이라면서도 “우리 팀에도 경험 많은 선수들은 얼마든지 있다. 모비스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 나 역시 유 감독님만큼 승부를 빨리 끝내고 싶다. 4승2패가 목표”라고 12일 내 승부를 보겠다고 선전포고했다.
유 감독은 ‘동부산성’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다. 유 감독은 “동부는 확실히 높이가 좋아 상대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솔직히 동부의 높이가 무섭지는 않다. 정규리그 때도 동부의 높이에 맞서 포스트 플레이를 했고 4승2패를 거뒀다. 동부산성은 신경 쓰지 않겠다”고 잘라말했다.
김 감독은 모비스의 공‧수 핵심 가드인 양동근을 경계했다. 김 감독은 “양동근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최고의 가드다. 양동근을 얼마나 잘 막느냐에 따라 승패가 좌우될 것”이라며 “양동근을 막기 위해 다양한 수비 변화를 주겠다. 1번이 안 통하면 2번, 3번, 4번 옵션을 사용해서 끝까지 막겠다”고 말했다.
모비스와 동부는 챔프전이 낯설지 않다. 모비스는 전신 기아를 포함해 팀 통산 9번째 챔피언결정전 무대. 프로농구 역대 최다 챔프전 진출 기록이다. 동부는 전신 나래와 TG삼보를 포함해 8번째 챔프전이다.
두 팀이 챔프전에서 맞붙은 것은 원년 1997시즌 한 차례. 당시 기아가 4승1패로 이겼다. 공교롭게 적장인 김영만 감독이 기아 선수로 우승을 차지했던 시절이다.
그러나 김 감독은 당시 원년 우승반지를 받지 못했다. 그 아쉬움을 이번 챔프전에서 털
양 팀의 챔프 1차전은 오는 29일 오후 7시 모비스의 홈인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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