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세영 기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강산에도 태양이 뜰까?
최금강(26), 강장산(25), 이태양(22). 흡사 무협지에나 나올법한 이름이지만, 이는 모두 올 시즌 NC를 짊어질 투수들의 실제 이름이다.
29일 두산전을 앞둔 김경문 NC 감독은 덕아웃에서 지나가는 말로 “금강산에 태양이 떠야지”라고 말했다. 웃자고 한 말이지만, 사실 NC가 간절히 바라는 상황을 대변하기도 한다. 그만큼 NC는 젊은 투수들의 힘을 필요로 한다.
↑ 사진=MK스포츠 DB |
NC는 2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개막 2차전에서 1-4로 패하면서 전날 역전패(4-9 패) 굴욕을 되갚지 못했다. NC는 2연패로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1차전 선발 찰리(4⅔이닝 5피안타 1홈런 4실점 1자책점)와 2차전 선발 손민한(6⅔이닝 6피안타 1홈런 3실점 3자책점)은 나름 잘 버텨줬지만, 타선의 무게에서 두산에 뒤졌다.
2차전 7회에서 오재원의 결승 홈런이 터지자 ‘베테랑’ 손민한도 그간의 긴장과 아쉬움이 한꺼번에 터지는 듯 하늘을 한번 쳐다봤다. 진한 아쉬움도 함께 배어 있었다. 홈런을 허용하기 전까지 그는 알찬 투구내용으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제 몫을 다해주고 마운드를 내려왔기에 감독은 그저 미안할 뿐이다.
경기 후 김경문 감독은 “손민한이 기대보다 잘 던져줬다. 승리를 챙겨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마산 홈경기에서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NC는 홀로 고군분투하던 손민한을 지켜주지 못했다.
2연패의 원인은 결정적인 수비실책과 타선이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점도 있다. 그러나 마운드 공백(외국인 투수 제외, 원종현 부상)을 메우지 못하고 흔들린 것도 연패의 한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제 고작 2번의 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NC는 젊은 투수들의 분발을 더욱 요한다.
특히 지난 2경기에 출전했던 임정호(⅓이닝 1홈런 1실점), 이민호(0이닝 3안타 2실점), 최금강(1이닝 무실점), 민성기(1이닝 무실점), 강장산(1이닝 2실점), 노성호(⅓이닝 1홈런 1실점) 등의 불펜들은 우려와 가능성을 동시에 내보였다. 올 시즌 선발로 낙점된 이태양(시범경기 2경기 평균자책점 7.27)은 곧 시험무대에 오
1군 무대 3년차인 NC는 짧지만 서서히 그들만의 커리어를 쌓아나가고 있다. 김경문 감독의 말처럼 이제는 자신감을 갖고 올 시즌 잠재력을 터뜨려야 한다. 김 감독은 여전히 NC의 젊은 투수들을 신뢰하고 있으며, 그 때를 기다리고 있다. 과연 NC의 강산에도 태양이 뜰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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