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서 최근 준우승과 3위를 잇달아 차지한 축구 강국 네덜란드가 상대에 점유율 우세를 점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최근 압도적인 우위에도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고 있는 데다가 팀 균형에도 문제가 있다.
네덜란드는 29일(이하 한국시간) 터키와의 2016 유럽축구연맹선수권대회(유로 2016) A조 홈 5차전에서 1-1로 비겼다. 5전 2승 1무 2패 득실차 +5 승점 7로 조 3위는 유지했다.
↑ 히딩크가 터키와의 유로 2016 예선 홈경기를 입에 손을 얹고 보고 있다. 사진(네덜란드 암스테르담)=AFPBBNews=News1 |
↑ 네덜란드 선발 11명이 터키와의 유로 2016 예선 홈경기 시작에 앞서 촬영에 응하고 있다. 사진(네덜란드 암스테르담)=AFPBBNews=News1 |
통계회사 ‘옵타 스포츠’ 공개자료를 보면 네덜란드는 터키전에서 점유율 70.2%를 기록했다. 유로 2016 예선 5경기 평균 점유율이 75.1%로 대회 53팀 중 단연 1위다. 반면 터키는 네덜란드 원정에서 29.8%로 2006년 이후 가장 낮은 A매치 점유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처럼 점유율 격차가 확연했음에도 네덜란드는 승리하지 못했다. 전반 37분 선제실점했다가 후반 추가시간 2분 공격수 클라스얀 휜텔라르(32·샬케 04)가 페널티 스폿 왼쪽에서 미드필더 베슬레이 스네이더르(31·갈라타사라이 SK)의 도움을 헤딩 동점 골로 연결하여 간신히 패배를 모면했다.
높은 점유율은 일반적으로 짧은 패스를 중심으로 공격 전개의 빈도와 시간에서 우위를 점할 때 얻어지는 결과다. 그러나 유로 2016 예선에서 네덜란드는 크로스와 코너킥의 합계가 174회로 역시 대회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압도적인 점유율이 페널티박스 진입에 이은 확률 높은 공격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겉돌고 있다는 얘기다.
2014 브라질월드컵이 끝나고 네덜란드대표팀에 부임한 감독은 한국에는 너무도 친숙한 거스 히딩크(69)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히딩크의 네덜란드는 점유율 1위와 ‘뻥축구’가 공존하는 기이한 모습이다.
물론 결과가 좋다면 짧고 긴 패스에 모두 능한 우수한 공격력을 보여주는 팀이 됐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 네
공 소유 시간이 길면 자연스럽게 상대가 공격할 여지가 적어진다. 따라서 우세한 점유율은 수비에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유로 2016 예선에서 네덜란드는 5경기에서 4차례나 선제골을 허용하며 고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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