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여자축구대표팀 간판스타 지소연(24·첼시 LFC)이 소속팀의 리그 우승을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첼시는 3일(이하 한국시간) 브리스톨 아카데미와의 2015 잉글랜드축구협회(FA) 여자슈퍼리그(WSL) 2라운드 원정에서 4-0으로 크게 이겼다. 2연승으로 리그 단독 선두가 됐다. 지소연은 전반 22분 선제결승골로 팀 승리에 공헌했다.
영국 국영방송 BBC는 브리스톨-첼시 경기 시작에 앞서 지소연과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지소연은 “첼시의 이번 시즌 WSL 우승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소속팀에 있는 동안에는 2015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보다 프로축구에 집중한다”고 말했다.
2014 WSL에서 첼시는 14전 승점 26으로 리버풀 LFC와 같았으나 득실차에서 +9인 리버풀에 +7로 2점 부족하여 준우승에 그쳤다. 첼시는 12일 여성 FA컵에서 아스널 LFC와 원정경기를 치르고 19일에는 리버풀과 리그 3라운드 홈경기에 임하는 어려운 일정을 앞두고 있다.
↑ 지소연(오른쪽)이 리버풀과의 WSL 홈경기 홍보에 등장했다. 사진=첼시 LFC 트위터 공식계정 |
한국에서는 흔히 지소연을 ‘공격수’로 알고 있다. 물론 여자대표팀에서는 부동의 주전 공격수가 맞다. 2009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선수권대회 득점왕과 2010 FIFA U-20 월드컵 실버슈(득점 2위) 경력이 말해주듯 빼어난 골 감각을 보여줬다. 17·19세 이하 대표팀과 A매치 기록을 합하면 무려 103경기 60골이나 된다.
그러나 프로축구에서는 미드필더, 구체적으로는 ‘플레이메이커’에 가깝다. 고베 레오네사 소속으로 일본 나데시코리그 베스트 11에 2012·2013시즌 연속 선정됐을 당시에도 득점왕과는 거리가 있었다. 2012시즌에는 득점 5위 안에 없었고 2013시즌 9골로 4위이긴 했으나 1위 15골과는 격차가 상당했다. ‘나데시코리그’는 일본 여자 1부리그에 해당한다.
현재 잉글랜드 여자리그 공식기록지에는 ‘도움’ 항목이 없다. 미드필더의 역량이 통계적으로 평가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지소연이 선수들이 선정한 MVP가 됐다는 것은 경기장 안에서 함께 뛰는 동료와 경쟁자가 ‘골’이 아닌 개인기량을 최고라고 인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소연은 대한축구협회 올해의 여자 선수 4회 수상자이기도 하다. 브리스톨전을 마치고 국가대표팀에 소집되어 러시아와 홈 2연전을 앞두고 있다. 한국은 5일 오후 2시 10분 인천축구전용구장, 8일 오후 4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러시아와 대결한다.
지소연 2014시즌 첼시 활약 모음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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