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이상철 기자] NC처럼 좀 더 시련을 겪어야 할까. kt의 첫 승 꿈은 또 무산됐다. 5연패. 못 믿었던 필 어윈은 기대 이상으로 투구를 펼쳤지만 믿었던 방망이가 차갑게 식었다.
3일 수원 KIA-kt전은 의외로 팽팽했다. 1위와 10위의 대결답지 않게 살얼음판을 걸었다. 2회 최희섭의 1점 홈런이 터졌지만 승부는 오리무중이었다.
kt가 대등하게 잘 싸웠다는 표현이 알맞을 것이다. 일단 kt의 선발투수 어윈이 잘 던졌다. 지난달 28일 롯데전에서 5회도 못 버티고 8실점(7자책)을 했던 어인이다. 8-2 리드를 못 지키고 충격적인 역전패를 했던 악몽의 주인공이다.
↑ kt는 KIA의 양현종을 위협했다. 그러나 결정적인 두 번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특히, 3회 무사 3루 기회를 놓치면서 첫 승의 꿈도 함께 날아갔다. 사진(수원)=옥영화 기자 |
그러나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꼴이었다. kt 타선은 KIA의 ‘좌완 에이스’ 양현종을 공략하지 못했다. 찬스가 없진 않았다. 그러나 차려진 밥상을 걷어찼다.
0-1로 뒤진 kt는 3회 선두타자 김사연이 3루타를 치고 나갔다. kt 창단 첫 3루타이자 결정적인 득점 찬스였다. 외야에 크게 뜬 공이면 동점이었다. 다음 타자 용덕한은 볼카운트 1S에서 스퀴즈를 시도했지만 결과는 파울. 뭔가 꼬였다. 아니나 다를까.
용덕한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박기혁이 초구에 배트를 휘둘렀으나 결과는 2루수 땅볼. 3루 주자 김사연이 홈을 밟기엔 역부족이었다. 2사 3루서 김동명마저 헛스윙 삼진 아웃됐다.
기회는 한 번 더 찾아왔다. 4회 앤디 마르테의 우전안타와 김상현의 볼넷으로 1사 1,2루로 득점권에 주자가 나갔다. 타석에 선 건 이날 경기 전까지 3할8푼5리를 쳤던 ‘베테랑’ 박경수. 그러나 박경수가 친 타구는 3루로 향했고, 3루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이 됐다. 스스로 찬물을 제대로 끼얹었다.
↑ kt의 필 어윈은 지난달 28일 롯데전의 부진을 씻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팀 타선이 도와주지를 않았다. 사진(수원)=옥영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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