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승민 기자]
[3일 프로야구 종합]
곳곳에서 펑펑 터지는 ‘게릴라 홈런쇼’가 스산했던 4월의 밤을 뜨겁게 달군 날이다.
‘돌아온 베테랑’ 최희섭(KIA)은 두 시즌 만에 한경기 2홈런의 부활쇼를 펼쳤고, ‘3년째 홈런왕’ 박병호(넥센)는 4경기 만에 드디어 시즌 첫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삼성의 미래’? 아니, 이미 펄떡펄떡 뛰기 시작한 삼성 타선의 작은 심장, 구자욱은 2경기 연속 홈런으로 팬들의 기대지수를 높였다.
↑ KIA ‘빅초이’ 최희섭이 2년만의 멀티홈런으로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사진(수원)=옥영화 기자 |
최희섭은 2회 선제 결승 1점홈런에 이어 8회 쐐기 2점 홈런까지 멀티홈런을 터뜨리며 타이트했던 경기의 승패를 결정지었다. 최희섭이 한 경기 2홈런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13년 5월4일 넥센전 이후 699일 만.
기대 이상으로 KIA의 연승은 힘이 있고, 예상 이상으로 kt의 첫 승은 오래 걸리고 있다.
그동안 부진했던 마운드에 비해 타선의 득점력으로 희망을 살려왔던 kt는 5안타를 흩어내며 첫 영패. KIA는 4연승, kt는 5패째다.
이날의 유일한 연장승부가 펼쳐진 잠실에선 삼성이 연장 10회, LG가 자랑하는 불펜 정찬헌-봉중근을 흔들어 놓으며 7-3으로 이겨 3연승을 달렸다. LG는 3-3으로 맞섰던 8회말 공격에서 만루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4년만의 ‘양金’ 지략대결로 관심을 모은 마산경기에서는 NC 김경문 감독이 먼저 웃었다.
선발 찰리의 노련한 운영과 타선의 집중력이 돋보인 NC는 한화를 11-6으로 꺾고 김성근 감독에게 3패째를 안겼다.
창원 홈팬들 앞의 NC는 뜸직한 팀이다. 지난해 9월12일 롯데전 이후 마산구장 7연승 중이다.
한 시간 거리 부산 사직구장에선 올 시즌 딱 두명의 ‘초보감독’ 맞승부가 펼쳐졌다.
8회 임재철의 홈런(1점)과 장타 2개를 묶어 쐐기 3점을 뽑은 롯데가 두산에 5-0으로 완승. 시범경기 때의 ‘위력투’와 개막전에서의 ‘실망투’로 시소를 탔던 롯데 레일리는 8이닝 5탈삼진 무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틀어막으며 다시 한 번 믿어볼 구위임을 어필했다.
↑ ‘드디어 체면치레’. 넥센 박병호가 3일 목동 SK전에서 시즌 첫 홈런을 신고했다. 사진(목동)=김재현 기자 |
지난해의 20승 투수 밴헤켄은 6이닝 9K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두 번째 등판 만에 시즌 첫 승의 테이프를 끊었다. 밴헤켄은 SK 타선이 은근히 반갑다. 지난 2013년 9월14일 문학경기 이후 SK전 5연승. 2012시즌 KBO에 데뷔한 이후 와이번스 타선에게 7승(2패)을 따내고 있다.
4경기 째 만에 첫 두자리수 안타(16개)를 때려낸 넥센은 폭발적인 다득점 경기를 펼치면서 지난해 6개 타격타이틀을 합작했던 ‘스타타선’의 체면을 회복했다.
개막 전 삼성을 위협할 강력한 도전자로 꼽혔던 SK는 시즌 출발이 그리 만족스럽지 못하다. 타선의 ‘답답증’만 쌓아가면서 3패째(1승
개막전의 에이스 8명이 우르르 돌아온 날이었다.
엿새전 아쉽던 첫 등판으로 고개를 숙였던 각팀의 1번 선발들이 곳곳에서 한발 늦은 첫승을 신고했다. 개막전 유일의 토종 에이스였던 양현종을 비롯, 롯데 레일리, 넥센 밴헤켄, NC 찰리가 모두 시즌 첫 승이다.
[chicle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