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김원익 기자] 강민호(30, 롯데 자이언츠)가 올 시즌 초반 활약의 비결로 간절한 마음을 꼽았다.
강민호는 7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전에 7번 포수로 선발 출장해 시즌 4호 홈런을 쏘아올렸다. 지난 5일 사직 두산전서 3방의 홈런을 몰아친데 이어 곧바로 연속 홈런을 때려내면서 부문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6경기 타율 3할8푼1리 4홈런 9타점의 맹활약. 8일 삼성전을 앞두고 만난 강민호는 “이제 겨우 몇 경기를 했을 뿐이다. 타격감이 특별히 좋은 것은 아니다”라고 손사래를 치면서 “그냥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했다.
↑ 사진=MK스포츠 DB |
감이 좋은 것은 아니다. 강민호는 “공이 수박만하게 보인다거나 그렇지 않다. 감이 확 온 것 같은 기분도 아니다. 그런데 생각의 차이인 것 같다”며 “돌이켜봤을 때 최근 2년 동안은 성적이 안좋아서도 그랬겠지만 이것도 내 직업인데 즐겁게 하지 못했다. 그래서 올 시즌에는 더 즐기려고 하고 있다”고 했다.
강민호에게는 일반적인 포수보다 더 많은 공격 기대치가 있다. 강민호는 “팀에서 내게 FA 계약을 안겨준 것은 그만큼의 어드밴티지가 있어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 아닌가. 당연히 부응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책임감을 강조하면서도 “다만 공격면에 치우쳐진 평가를 받는 것이 아쉬울 때도 있다”고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생각을 바꾸는 것을 거듭 강조했다. 강민호는 “많은 생각들을 하면서 올 시즌 많이 바꿔보려고 한다. 일찍 일어나고 더 많이 움직이고 그렇게 조금씩 변화하려고 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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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모습이 ‘지나치게 겸손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강민호는 “정말 아니다. 진지하게 그렇게 느끼고 있다. 3홈런을 쳤을 때도 홈런 영상을 보면서 잠깐 기뻐하고 말았다. 이후에도 사실 기사도 잘 안봤다”며 “그렇게 기사를 보면 기분도 좋고 하겠지만 혹시나 내가 들뜰까봐 일부러 보지도 않았다. 올해는 스스로 변화를 주려는 시기로 생각하고 있다. 지금 잘 치고 있지만 이제
사직에서 쏟아진 팬들의 환호를 느끼며 다시 다짐한 것이 있다. 강민호는 “지난해는 수훈 인터뷰도 많이 못했다. 올해는 많이 승리해서 수훈 인터뷰도 더 많이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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