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레알 마드리드가 이번 시즌 미드필더 하메스 로드리게스(24·콜롬비아)의 있고 없음에 뚜렷한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레알은 2014년 7월 22일 이적료 8000만 유로(928억5040만 원)에 하메스를 영입했다. 기량 대비 과잉투자라는 비판이 잇달았다. 그러나 2014-15시즌 하메스는 35경기 13골 12도움으로 벌써 10골-10도움을 돌파하는 활약으로 이를 불식시키고 있다. 발등뼈 골절로 58일·10경기를 전력에서 이탈했음에도 거둔 성과다.
하메스는 스타가 즐비한 레알에서 기죽지 않을 개인능력과 이타적인 기회창출을 겸비한 이상적인 공격형 미드필더다. 좌우 날개로도 뛸 수 있다.
↑ 하메스가 라요와의 라리가 원정경기에서 득점뒤풀이를 하고 있다. 사진(스페인 마드리드)=AFPBBNews=News1 |
↑ 하메스(10번)가 세비야와의 라리가 홈경기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스페인 마드리드)=AFPBBNews=News1 |
스페인 라리가로 한정해도 하메스는 이번 시즌 22경기 9골 9도움으로 미드필더 공격포인트 1위다. 경기당 76.3분만 뛰고도 90분당 공격포인트가 0.96에 달한다. 부상으로 라리가 22~28라운드, 즉 7경기 연속 결장했고 15라운드에는 종아리 부상으로 빠졌음에도 이런 성적을 내고 있다.
레알은 30전 23승 1무 6패 승점 70으로 2014-15 라리가 2위에 올라있다. 1위 바르셀로나는 30전 승점 74다. 하메스가 빠진 8경기에서 4승 1무 3패 승률 50%에 그친 것이 치명적이었다. 반면 하메스가 뛴 22경기에서는 19승 3패 승률 86.4%로 파죽지세다. 승률이 1.73배나 올라간다.
하메스의 존재감은 역시 공격에서 빛난다. 레알은 하메스 결장 8경기에서 12득점으로 경기당 1.5골이었다. 그러나 하메스 출전 22경기에서는 무려 77득점으로 경기당 3.5골을 퍼부었다. 득점력이 2.33배나 차이 난다.
발등뼈 부상에서 돌아온 하메스와 함께 레알은 라리가 2전 전승 및 11득점 1실점의 가공할 공격력을 되찾았다. 라요 바예카노와의 30라운드 원정(2-0승)에서도 하메스 복귀의 효과는 여실히 드러났다.
입단 후 처음으로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되어 수비적으로 희생했음에도 하메스는 추가 골을 넣어 개인적으로 제 몫을 했다. 레알은 라요 페널티박스 안을 목표로 하는 패스가 전반 딱 1번 실패했을 정도로 하메스 복귀 후 공격이 유기적으로 돌아가고 있다.
하메스가 없는 동안 레알은 숙적 바르셀로나에 1위를 뺏겼다. 3년 만의 라리가 우승을 노리는 레알이 하메스의 복귀 후 상승세를 이어가 2년 만의 정상 탈환을 꿈꾸는 바르셀로나를 좌절시킬 수 있을까. 승점 4 앞선 바르셀로나는 레알과의 맞대결도 이미 다 치렀기에 여러모로 유리한 상황이다.
레알 입단 전에는 FC 포르투(104경기 31골 38도움)와 CA 반필드(50경기 10골 8도움), 모나코(38경기 10골 14도움)에서 활약했다. 하메스는 모나코 소속으로 프랑스프로축구선수협회(UNFP) 선정 2013-14시즌 1부리그 올해의 팀에 포함됐다.
국가대표로는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5경기 6골 2도움으로 득점왕을 차지하여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콜롬비아는 하메스가 선봉장으로 나선 브라질월드컵에서 역대 최고 성적인 5위에 올랐다.
하메스 2014-15시즌 활약 모음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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