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안준철 기자] 넥센 히어로즈가 신생 구단 kt위즈에 연패를 당했다. 선발 라이언 피어밴드의 부진도 눈에 띄지만 결정적으로 공격에서 찬스를 잘라먹는 병살이 넥센의 발목을 잡고 말았다.
넥센은 1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kt와의 경기에서 3-5로 패하고 말았다. 이날 선발로 나선 피어밴드는 5이닝 4피안타(1홈런) 4탈삼진 4사사구 5실점을 기록했다. 최근 등판이던 7일 잠실 두산전에서 6⅓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던 피어밴드는 이날 스트라이크존에 걸치게 던진 공이 잇달아 볼 판정을 받으면서 경기를 어렵게 풀었다.
↑ 12일 목동야구장에서 벌어진 2015 KBO리그 kt위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넥센 염경엽 감독이 3-5로 뒤진 9회 말 굳은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지난 11일 경기에서 kt에 4-6으로 패해 kt 창단 첫 승의 제물이 된 넥센은 주말 마지막 경기에서 설욕전을 펼쳐 위닝시리즈를 노리고 있고 11연패 끝에 창단 첫 승을 기록해 한 숨을 돌린 |
병살은 중요한 승부처에서 흐름을 끊어 먹었다. 넥센은 3회말 유한준의 투런포로 2-1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박병호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며, kt선발 박세웅은 더욱 흔들렸다. 그러나 후속타자 박헌도가 또 다시 3루 땅볼을 치면서 5-4-3 병살로 이닝이 끝났다. 곧바로 이어진 수비에서 kt가 마르테의 투런포로 재역전을 했으니, 3회 찬스를 이어가지 못한 장면은 분명 아쉬움이 진하게 남았다.
하지만 넥센은 4회말 공격에서 다시 득점 찬스를 잡았다. kt 두 번째 투수 최원재를 상대로 윤석민과 스나이더가 연속안타를 터트렸지만 김하성이 유격수 땅볼에 그치며 6-4-3 병살로 물러나며 2사 3루로 상황이 바뀌었다. 비록 후속타자 박동원이 볼넷을 얻고, 이택근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분명 1점 이상을 낼 수 있는 찬스였다. 결국 위기 뒤의 찬스라고, 위기를 넘긴 kt가 5회초 2점을 더 보태 리드를 잡았다. 넥센은 5회말 선두타자 박병호가 좌전안타로 포문을 열었지만
경기 전 염경엽 감독은 “타순의 흐름이 끊기는 게 문제다”라고 침체에 빠진 분위기에 대한 진단을 내렸다. 이날 kt전이 염 감독의 걱정을 한 눈에 알기 쉽게 보여준 경기였다.
[jcan1231@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