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KIA가 다시 연승 흐름을 탔다. 이번엔 홈런도 필요 없었다. 매서운 집중타로 LG 마운드를 두들겼다.
KIA는 지난주 NC, 삼성을 상대로 1승 5패를 기록했다. 5번을 내리 지기도 했다. 마운드가 6연승 때 같이 단단하지 않기도 했지만, 타선 침체도 컸다. 여러 차례 찬스를 만들고도 한방을 치지도 못했다. 매 경기 잔루만 많았다. 그러다 지난 12일 삼성을 9-7로 꺾었는데 홈런 4방이 컸다. 타선도 살아날 기미가 보였다.
이동일과 우천순연으로 이틀을 쉬었지만 그 흐름을 유지한 KIA다. 15일 LG를 9-4로 이겼다. KIA는 이날 16안타를 쳤다. 그 중 12개가 3회와 4회, 9회에 집중됐고, 그렇게 이날 올린 9점을 다 뽑았다. 시즌 LG전 3연승.
KIA의 집중력은 매서웠다. LG 선발 헨리 소사를 뒤흔들 정도였다. 3회 이성우와 최용규가 연속 안타를 치고 나간 뒤 김주찬이 사구로 출루했다. 무사 만루 찬스였다. 포일로 운 좋게 선취점을 뽑은 뒤 브렛 필이 2타점 적시타로 남은 2명의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 KIA는 15일 잠실 LG전에서 3,4,9회에만 안타 12개를 때리며 승기를 잡았다. 사진(잠실)=곽혜미 기자 |
호랑이는 확인사살까지 했다. 9회 봉중근이 버티던 LG 마운드를 초토화했다. 첫 타자 김주찬이 물꼬를 틀자, 강한울-필-나지완-최희섭의 연속 안타가 이어졌다. 매끄러운 연결이었다. 한 번 터지면 무섭게 터졌다. 순식간에 스코어는 5-2에서 9-2가 됐다.
KIA의 응집력은 LG와 대조를 이뤘다. LG도 추격의 실마리가 보였다. 특히, 4회 1사 이후 양현종이 흔들리며 만루 찬스를 잡았다. KIA의 3회와 비슷한 상황. 그러나 1점 밖에 못 땄다. 양석환은 2루수 땅볼로, 최경철은 삼진으로 허무하게 물러났다. 9회 2점을 뽑았지만 이미 승부의 추는 기울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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