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위르겐 클롭(49·독일) 감독이 올 시즌을 끝으로 도르트문트를 떠난다. 팬들의 아쉬움을 느낄 겨를도 없이 그의 차기 행선지에 대한 관심이 폭발하고 있는데 현재로선 결국 맨시티에 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클롭은 15일(한국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내가 도르트문트에 100% 맞는 지도자는 아니었다”며 “최근 이 구단에 완벽한 감독이라는 답을 할 수 없었다”고 사임 이유를 설명했다.
한스 요아힘 바츠케 도르트문트 사장 역시 “정말 힘든 순간이다. 유일한 위안거리라면 우리의 우정이 앞으로도 여전할 것이라는 사실”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 클롭이 도르트문트 감독 사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독일 도르트문트)=AFPBBNews=News1 |
클롭의 강력한 전방압박을 통한 역습축구는 ‘게겐 프레싱’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킬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고 그에 걸맞게 도르트문트는 바이에른 뮌헨 다음가는 독일의 강호로 유럽을 호령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클롭은 “다른 구단의 제안은 없었다. 그러나 휴식할 생각은 없다”고 타 클럽을 맡을 의향이 있다고 전했다. 가뜩이나 인기 많은 감독인데 공식적으로 쉴 생각이 없다고 말했으니 그를 향한 대형 클럽들의 관심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이미 몇몇 구단은 그를 유력한 차기 감독 후보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가장 유력한 팀은 위기의 빠진 부자구단 맨체스터 시티다. 일찍이 리그 우승에 만족하지 못하며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이끈 클롭을 눈여겨보던 맨시티는 최근 리그에서마저 부진한 성적을 거듭하자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에 대한 신뢰를 잃은 상태다. 시즌을 얼마 남지 않은 현재 페예그리니 감독의 경질이 유력하기에 그 자리를 클롭이 대신할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에서도 클롭에게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더욱 절박한 맨시티의 구애가 클롭의 마음을 움직일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클롭은 영어도 유창하다.
한편, 도르트문트의 클롭 후임 감독으로는 토마스 투헬 전 마인츠 감독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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