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빅뱅’ 이병규(7번‧LG 트윈스)가 드디어 마수걸이 홈런을 쐐기 스리런으로 장식했다. 양 팀 합산 19개의 볼넷이 난무한 가운데 정규이닝 4시간 21분의 승부 끝에 건진 값진 소득이었다.
이병규가 오랜 침묵을 깨고 드디어 시즌 첫 홈런을 터뜨렸다. 이병규는 16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서 4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7-5로 앞선 7회말 승부의 쐐기를 박는 3점 홈런을 기록했다.
LG의 붙박이 4번 타자를 맡은 이병규는 이날 경기 전까지 36타수 6안타, 타율 1할6푼7리로 극심한 타격 부진을 겪었다. 특히 홈런을 포함해 2루타와 3루타 등 장타는 단 1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 16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7회말 1사 1,2루 상황에서 LG 이병규가 쓰리런을 날리고 선수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잠실)=곽혜미 기자 |
이날 경기는 양 팀 합산 19개의 볼넷이 쏟아진 졸전이었다. LG는 6개의 볼넷을 기록했고, KIA는 무려 13개의 볼넷을 남발했다. 당연히 승자는 LG. 6안타(2홈런)로 10득점을 뽑아낸 긴 기다림의 승리였다.
이날 웃은 것은 볼넷을 끈질기게 기다린 팀 LG만이 아니었다. 이병규도 드디어 침묵을 깼다. 이병규는 7회말 1사 1, 2루 찬스서 KIA 구원투수 문경찬을 상대로 좌월 스리런을 터뜨렸다. 승부의 쐐기를 박는 결정적 홈런. 올 시즌 처음으로 외야 펜스를 넘긴 1호 홈런이었다.
양상문 감독도 이날 승리만큼 이병규의 첫 홈런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양 감독은 “오늘 경기를 이겨서 기쁘지만 7번 이병규의 편안한 타격을
오랜 기다림 끝에 홈런을 기록한 이병규도 “목 부상 이후 타격 밸런스가 안 맞았다. 타격감을 찾기 위해 배팅 훈련을 많이 해 감을 찾았다”며 “팀의 4번 타자를 맡고도 부진해 그동안 힘들었다. 앞으로 찬스 때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mi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