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참 잘 돌아왔다.
니퍼트가 완벽한 모습으로 컴백했다. 니퍼트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3피안타(1홈런) 3볼넷 6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쳐 시즌 첫 승을 거뒀다.
골반 통증으로 출발이 늦어지면서 다른 해보다 늦어진 첫 승. 하지만 이상은 없다. 지난 10일 잠실 LG전 4이닝 5피안타 3볼넷 4탈삼진 1실점의 첫 경기보다 내용이 더욱 좋았다. 총 102구 중 스트라이크가 62구였고 볼이 40구였다. 최고 구속이 152km까지 나왔고 슬라이더(17구)-체인지업(16구)-커브(4구)를 다양하게 섞어 어려움 없이 롯데 타선을 막았다.
↑ 두산 베어스의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가 완벽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사진=천정환 기자 |
무엇보다 우려를 털어내고 선발 투수의 기본 기준인 100구를 이른 시점 완벽한 모습으로 달성했다는 점이 가장 고무적이었다. 앞서 첫 등판서 77개의 공을 던진 니퍼트는 이날 간단하게 102개를 넘겼다. 속구 구위와 변화구의 제구, 무엇하나 부족한 점이 없었다.
니퍼트 스스로도 만족스러운 경기였다. 경기 종료 후 만난 니퍼트는 “1회 타선이 7득점을 하면서 대기 시간이 길어졌는데 그런 부분에서 타자들에게 항의할 생각은 없다”면서 “대신 투수들은 그런 상황에서 리듬을 지키는 것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대기하면서 벤치에서 뛰기도 하고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려고 애썼다”고 이날 상황을 돌이켜봤다.
니퍼트의 설명대로 이날 두산 타선은 2회까지 무려 11점을 뽑았고 니퍼트는 한 이닝을 던진 이후 장시간 대기해야 했다. 이 때문에 니퍼트는 “사실 그래서 1~4회는 마음 먹은 만큼 던지지 못했다. 투구를 하면서 리듬을 찾아 5회와 6회에 나의 밸런스를 찾은 것 같다”고 했다.
↑ 사진=천정환 기자 |
니퍼트는 6회 손아섭에게 2루타를 내준 이후 연속 세타자를 삼진 처리하는 위력투를 한 것에 대해서도 “경기 후반에 리듬을 찾으면서 좋은 투구를 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팀의 에이스다운 책임감도 잊지 않았다. 니퍼트는 “첫 승이 늦어졌지만 개의치 않는다. 출발이 오래 걸렸지만 내가 여기에 놀러 온 것이 아니라 야
니퍼트 복귀 이전에도 탄탄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던 두산 마운드지만, 에이스가 가세한 효과는 굳이 부연이 필요없을 정도다. 효자외인, 에이스, 마운드의 기둥. 어떤 수사도 부족한 두산의 외인투수 니퍼트가 완벽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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