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법.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른 시카고 컵스 내야수 크리스 브라이언트가 무안타에 그쳤다. 팀도 역전패했다.
브라이언트는 18일(한국시간)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홈경기에 4번 3루수로 출전했다.
브라이언트는 이날 손목 부상으로 15일 부상자 명단에 오른 마이크 올트를 대신해 메이저리그 선수단에 합류했다.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4번 타자의 중책을 맡았다. ‘USA투데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데뷔전을 치르는 선수가 4번 타자로 출전하는 것은 컵스 구단 역사상 73년 만의 일이다.
↑ 크리스 브라이언트가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사진(美 시카고)=ⓒAFPBBNews = News1 |
시즌 개막 후 12일을 마이너리그에서 보낸 그는 그 기간 트리플A 아이오와에서 타율 0.321을 기록하며 절정의 타격감을 유지했다.
마이너리그 강등 당시 논란이 컸던 만큼, 데뷔전도 많은 관심을 모았다. 테오 엡스타인 컵스 사장이 “지금까지 봐왔던 것 중 가장 요란스러운 메이저리그 데뷔”라고 말할 정도였다.
1회 2사에서 앤소니 리조가 볼넷으로 출루하자 리글리필드를 찾은 팬들은 환호하기 시작했다. 그만큼 그의 데뷔전은 많은 관심을 불러 모았다. 자신의 아버지와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지켜보는 가운데 타석에 들어선 그는 그러나 삼진으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는 상대 선발 제임스 쉴즈를 맞아 1회와 4회, 5회 세 차례 삼진으로 물러났다. 특히 5회는 1사 2, 3루 타점 찬스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것이라 더 아쉬움을 남겼다. 7회 2사 1, 2루에서도 바뀐 투수 데일 세이어를 맞아 3루 땅볼에 그쳤다.
수비에서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5회에는 데릭 노리스의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잡아 관중들의 박수를 받았다.
팀은 4-5로 역전패했다. 2-2로 맞선 5회 호르헤 솔러의 안타, 앤소니 리조의 2루타를 묶어 4-2까지 달아났지만
양 팀 선발은 승패와 인연 없이 물러났다. 컵스 선발 제이슨 하멜은 6 1/3이닝 7피나타 1볼넷 5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샌디에이고 선발 제임스 쉴즈는 6이닝 5피안타 2볼넷 9탈삼진 4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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