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kt 위즈가 여전히 저조한 타격에 근심하고 있다. 매 경기 라인업에 변화를 주며 ‘달라질 공격력’을 기대하지만 고민하며 짜낸 라인업도 큰 변화를 불러오지 못한다. 타격 침체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역시 한 순간의 변화로는 해결할 수 없는 듯하다.
kt는 지난 17일 대구 삼성전서 ‘3번타자 이대형’이라는 변칙적 운용을 했다. 이대형의 3번타자 선발 출장은 데뷔 후 처음. 이대형이 타자들 중에 두 번째로 타율이 높고(18일 기준 0.270) 삼성전과 대구 경기서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데서 나온 계산이지만 주로 리드오프로 나서던 그가 3번 타순에 이름을 올리게 된 것은 ‘파격’이었다.
↑ kt 위즈는 타격에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까. 사진=MK스포츠 DB |
타격 부문에서 kt의 현재 성적은 안쓰러울 정도다. 타율 10위(0.226), 득점 10위(48득점), 홈런 10위(7홈런), OPS 10위(0.641) 및 최다 삼진 2위(142삼진) 등 전 부문에 걸쳐 최하위로 처져있다. 팀 내 규정타석을 채운 3할 타자는 외인 타자 앤디 마르테(0.306) 하나뿐이다.
조범현 감독도 경기를 진행하면서 “마운드는 계산이 서고 있다”고 말한다. 이성민-장시환의 필승조가 갖춰져 가고 있고 그 사이를 메우는 이창재, 심재민 등의 어린 선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타선에서는 반등 요소를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공격력이 떨어진다”는 조 감독의 말이 냉정한 현실이다.
kt는 ‘없는 살림’으로 타선을 꾸려가느라 매 경기 다른 라인업을 들고 나선다. 3번 자리에 신인을 기용하는 등 과감한 변화를 주기도 했다. 하지만 그 변화도 별다른 소득을 보지 못한 채 ‘폐기’ 됐다.
머리를 짜내며 라인업을 구상하는 것에 비해 점수 짜내기는 너무 어려운 kt다.
↑ 지난 5일 수원 KIA전을 앞두고 신인 김태훈을 3번에 배치하는 파격 라인업을 작성하고 있는 조범현 감독. 사진=강윤지 기자 |
[chqkqk@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