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여자축구대표팀 간판스타 지소연(24·첼시 LFC)이 잉글랜드프로축구 올해의 선수 2관왕에 도전한다.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는 17일(한국시간) 2014-15 여자 선수 선정 올해의 선수(Women's Players' Player of the Year) 후보 6인을 발표했다. 지소연은 소속팀 동료 공격수 에니올라 알루코(28·나이지리아)와 함께 포함됐다.
↑ 지소연(10번)이 소속팀 동료 알루코(왼쪽)와 함께 ‘PFA 여자 선수 선정 올해의 선수’ 후보에 올랐다. 사진=첼시 LFC 트위터 공식계정 |
지소연은 첼시 입단 첫해인 2014시즌 19경기 9골을 기록했다. 9골은 시즌 공동 6위에 해당한다. WSL에서는 12경기 3골로 공동 13위에 그쳤으나 ‘2014 FA 여자 선수 선정 올해의 선수’를 수상했다.
WSL 시즌은 봄에 개막하여 가을에 끝난다. FA의 여자리그 관련 시상이 이에 맞춰 연간 단위라면 PFA는 가을~봄 진행되는 남자리그와 함께 상을 준다. 지소연이 2014년 FA에 이어 2014-15 PFA의 ‘여자 선수 선정 올해의 선수’ 투표에서도 1위를 한다면 경기장에서 실력을 체감한 동종업계 종사자들이 인정한 진정한 MVP가 된다.
한국에서는 흔히 지소연을 ‘공격수’로 알고 있다. 물론 여자대표팀에서는 부동의 주전 공격수가 맞다. 2009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선수권대회 득점왕과 2010 FIFA U-20 월드컵 실버슈(득점 2위) 경력이 말해주듯 빼어난 골 감각을 보여줬다. 17·19세 이하 대표팀과 A매치 기록을 합하면 무려 105경기 62골이나 된다.
그러나 프로축구에서는 미드필더, 구체적으로는 ‘플레이메이커’에 가깝다. 고베 레오네사 소속으로 일본 나데시코리그 베스트 11에 2012·2013시즌 연속 선정됐을 당시에도 득점왕과는 거리가 있었다. 2012시즌에는 득점 5위 안에 없었고 2013시즌 9골로 4위이긴 했으나 1위 15골과는 격차가 상당했다. ‘나데시코리그’는 일본 여자 1부리그에 해당한다.
현재 잉글랜드 여자리그 공식기록지에는 ‘도움’ 항목이 없다. 미드필더의 역량이 통계적으로 평가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지소연이 지난 시즌 선수들이 선정한 MVP가 됐다는 것은 경기장 안에서 함께 뛰는 동료와 경쟁자가 ‘골’이 아닌 개인기량을 최고라고 인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소연은 대한축구협회 올해의 여자 선수 4회 수상자이기도 하다. 오는 6월 6일부터 캐나다에서 열리는 2015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에서도 활약이 기대된다. 한국은 브라질·스페인·코스타리카와 E조에 속해있다.
지소연 2014시즌 첼시 활약 모음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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