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샌프란시스코) 김재호 특파원] 견고하던 LA다저스의 뒷문이 샌프란시스코 원정에서 균열이 생겼다. 이는 성장통의 일부일까, 아니면 불행을 알리는 전주곡일까. 지금으로서는 부정과 긍정의 신호들이 뒤섞여 있다.
다저스는 24일(한국시간) AT&T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2-3으로 졌다. 이날 패배로 원정 3연전을 모두 내줬다.
첫 날 경기(2-6 패)에서는 선발이 실점을 내주며 일찌감치 승부가 갈렸다면, 나머지 두 경기는 불펜 싸움에서 밀렸다. 이미 가르시아, 크리스 해처는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둘째 날은 J.P. 하웰, 셋째 날은 조엘 페랄타, 페드로 바에즈가 몸이 무거웠다.
불펜 중 선발 경험이 있는 후안 니카시오도 연장 승부에 대비해 10회 마운드에 올랐지만, 한 회를 버티지 못했다.
켄리 잰슨이 왼발 수술에서 회복 중인 다저스는 집단 마무리 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돈 매팅리 감독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불펜 투수들에게 경기 후반부를 고루 맡게 될 것임을 알렸다”고 말했다.
그동안 해처, 페랄타, 하웰이 마무리 역할을 주로 맡았다. 이날은 바에즈가 9회를 마무리하러 올라왔지만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에만 세 번의 끝내기 패배를 허용했고, 불펜 투수들이 4패를 안았다. 좋은 결과는 아니다. 엄밀히 말해 현재 다저스 불펜에는 꾸준한 믿음을 줄 수 있는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절망할 필요는 없다. 긍정의 신호도 있다.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으로 봐야 한다. 바에즈와 가르시아, 그리고 이날 나오지 않은 파코 로드리게스가 시즌이 진행될수록 점점 더 중요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르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바에즈도 이날 경기에서 동점을 허용했지만, 무사 3루 패배 위기에서 아웃 3개를 내리 잡으며 패색이 짙던 승부에 산소호흡기를 달았다. 포수 야스마니 그랜달은 “젊은 선수들이 실수를 하고 거기서 배워가고 있다”며 이번 경기가 바에즈에게 성장의 기회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 가지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잰슨의 복귀다. 불펜 투구를 시작한 잰슨은 5월중 복귀를 목표로 본격적인 재활에 들어간다. 그가 합류하면 불펜진은 좀 더 짜임새를 갖추게 된다.
매팅리도 24일 경기가 끝난 뒤 이 점을 강조했다. 그는 “불펜 투수들은 잰슨이 없는 상황에서 잘해주고 있다”면서 “잰슨이 돌아온다면 불펜은 더 안정될 것이다. 그것은
잰슨이 지난 시즌처럼 마무리 상황을 확실하게 맡아준다면, 기존 불펜들이 나머지 이닝을 충분히 책임져 줄 수 있다는 것이 현재 다저스 운영진의 생각이다. 이는 뜻대로 이뤄질 수 있을까. 이들은 이제 겨우 시즌 전체 일정의 10분의 1도 안 되는 15경기를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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