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9400만 유로(1103억2122만 원)의 사나이 개러스 베일(26·웨일스)이 이번 시즌 자신이 빠진 경기에서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가 모두 승리하는 굴욕을 겪고 있다.
베일은 2014-15시즌 43경기 17골 10도움을 기록 중이다. 레알 입단 첫해인 지난 시즌 44경기 22골 19도움에 이어 10골-10도움을 연속으로 달성했다. 그러나 2013-14시즌과 비교하여 경기당 출전시간이 1.12배 늘어났음에도 공격포인트 빈도는 90분당 40%나 감소했다.
부상으로 인한 결장 횟수는 지난 시즌 4경기, 이번 시즌 5경기로 큰 차이는 없다. 건강 문제가 아닌 베일 본인의 부진이라는 얘기다.
↑ 베일(11번)이 말라가와의 라리가 홈경기에서 부상을 당한 후 호날두(7번)와 말하고 있다. 베일은 경기 시작 4분 만에 교체됐다. 사진(스페인 마드리드)=AFPBBNews=News1 |
↑ 베일이 아틀레티코와의 챔피언스리그 8강 원정 1차전에서 뒤를 보고 있다. 사진(스페인 마드리드)=AFPBBNews=News1 |
베일은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경기와 스페인 라리가 4경기 및 코파 델레이 2경기에 결장했다. 부상자 명단에 오른 것은 5경기, 그 밖의 18인 명단 제외는 2경기, 교체대기 7인에는 포함됐으나 벤치만 지킨 것은 1경기다.
레알은 2013년 9월 1일 베일을 영입했다. 당시 이적료 9400만 유로는 역시 레알 공격수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0·포르투갈)와 함께 유럽프로축구 역대 공동 1위에 해당한다.
우여곡절과 부침은 있었으나 호날두는 2014-15시즌 46경기 50골 20도움이라는 엄청난 기록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시즌 베일과 비교하면 출전시간은 경기당 1.01배로 대동소이하나 공격포인트 빈도는 90분당 2.40배나 높다. 견주는 것 자체가 호날두에게 미안한 수준이다.
한때 베일은 레알 입단 후 결정적인 공격포인트를 잇달아 기록하며 적응을 마친 후가 더 기대된다는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거액의 이적료에 대한 부담과 이에 대한 의식 때문인지 본인이 해결할지 아니면 팀플레이를 우선시해야 할지에 대한 선택의 혼돈을 겪는 경우가 최근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근육 부상으로 베일이 결장한 가운데 레알은 2014-15 챔피언스리그 준준결승 홈 2차전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1-0으로 격파하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번 시즌 상대 전적 3
결국, 모든 비판은 실력으로 극복할 수밖에 없다. 베일이 레알의 라리가와 챔피언스리그 남은 우승 경쟁에 얼마나 힘을 보탤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레알은 이번 시즌 UEFA 슈퍼컵과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정상에 올랐기에 최대 4관왕까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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