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연패와 함께 8위로 내려앉은 KIA, 5할 승률로 4월을 마치는 게 목표다. 한화와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2승 1패)를 하면 가능하다. 선발 로테이션에 따라 28일 필립 험버를 비롯해 양현종, 조쉬 스틴슨이 나설 차례다. 1~3선발카드를 모두 꺼낸 셈. 하지만 승부처는 선발보다 불펜이 될 것이다.
한화가 KIA보다 높은 곳에 있는 날도 있다. 한화는 12승 10패로 공동 4위다. KIA와 승차는 1.5경기다. SK와 3연전을 싹쓸이 한 한화는 지난 2주간 6승 4패를 기록했다. KIA의 4승 7패보다 2번 더 이겼고 3번 덜 졌다.
김성근 감독의 지도 아래, 많은 훈련을 통해 단단해진 인상이 강한 이 팀에서 눈에 띄는 건 ‘뒷심’이다. 한화는 지난 2주간 6승 가운데 4승이 막판 역전승이었다. 17일 NC전도 1점차로 쫓기다 7회 이후 3점을 뽑아 승기를 잡았다. 최근 10경기에서 6회 이후 득점만 20점이었다.
↑ KIA 불펜의 중심축으로 떠오른 한승혁. 사진=MK스포츠 DB |
7이닝은 책임지는 양현종을 제외한 험버, 스틴슨은 이닝이터가 되지 못했다. 6회 이상을 버틴 건 두 차례씩 뿐이었다. 자연스레 불펜의 부담이 커진다.
여기에 윤석민의 등판도 어렵다. 윤석민은 지난 주말 이틀 연속 등판해 총 6이닝을 던졌다. 연투에다 소화이닝이 많았다. 시즌 초반이고 이동일로 하루 휴식을 취했다고 해도 한화와 3연전에 투입 횟수는 제한될 것으로 여겨진다. 다른 불펜이 잘 해줘야 한다.
KIA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4.27이다. 삼성, SK에 이어 3위다. 선발(5.12)보다 낮다. 그러나 선발 평균자책점에는 임기준(14.00), 문경찬(8.35)의 기록이 더해있다. 또한, 최근 깔끔한 연투를 펼치지 못한 KIA 불펜이다. 지난 25일과 26일 불펜이 흔들리며 승리를 놓쳤
뒷문을 완벽히 걸어 잠글수록 한화를 이길 가능성은 높아진다. 상대의 강점을 펼치지 못하게 할수록 승산은 높은 법이다. 윤석민 카드 투입은 한정됐으며, 새로운 4-5선발(서재응-홍건희)보다 최근 더욱 좋지 않았던 외국인 투수 듀오를 내세워야 하는 상황. 어느 때보다 뒷문이 더욱 견고해져야 하는 KIA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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