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유망한 선발투수 내준 kt, 선발진 대책은

[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토종 에이스의 역할을 기대하며 애지중지 했던 박세웅을 떠나보낸 kt 위즈 선발진은 앞으로 어떻게 꾸려질까.
kt는 지난 2일 오후 투수 박세웅(20), 이성민(25), 조현우(21), 포수 안중열(20)을 내주고 롯데 자이언츠로부터 투수 최대성(30), 포수 장성우(25), 윤여운(25), 내야수 이창진(24), 하준호(26)를 받아오는 4:5 트레이드를 실시했다. kt에서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하던 박세웅이 팀을 옮기면서 자연히 선발진에 공백이 생겼다.
kt는 올 시즌 크리스 옥스프링-필 어윈-앤디 시스코-박세웅-정대현 5명이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었다. 하지만 어윈, 시스코 두 외국인 투수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이에 박세웅이 2선발 급의 활약을 해주고 있었다. 박세웅의 올 시즌 성적은 6경기 4패 평균자책점 5.79. 1군 무대서 ‘성장통’을 겪고 있었지만 발전하는 모습을 꾸준히 보여 왔다.

↑ 박세웅(사진)이 롯데 자이언츠로 팀을 옮기면서 생긴 선발진 공백. kt는 이 자리를 수월하게 메울 수 있을까. 사진=MK스포츠 DB

조범현 감독은 박세웅의 더 머나먼 미래까지 보며 기용해왔다. 어린 투수가 빨리 지칠 수 있다는 판단에 등판 간격을 주 1회로 조정했고, 경기 도중 위기에 몰리면 되도록 빠르게 교체해줬다. 조 감독도 ‘실점 위기를 넘기는 경험을 쌓게 하는 것이 어떠냐’는 외부 전문가들의 시선을 알고는 있지만 “투수 하나 키우는 것은 조심스럽다. 아직 어린 선수들은 위기에서 맞고 무너지면 멘탈을 극복하기 힘들다”고 박세웅을 조심스럽고 정성스레 다뤄왔다.
조범현 감독은 이날 트레이드 이후 “세웅이 하나만 보면 너무너무 마음이 아프다. 워낙 좋은 능력을 많이 가진 선수다. 마음이 무겁다”며 박세웅을 떠나보낼 수밖에 없던 팀 현실에 마음 아파했다. 그러면서도 “안타까운 일이지만 팀 전체를 바라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이번 트레이드의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당장 박세웅의 자리는 어떻게 메울까. 조 감독은 이에 대해 “5월말이면 주권이 합류가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재활에 힘쓰던 신인투수 주권은 2일 퓨처스리그에 처음으로 등판해 1⅔이닝을 소화했다. 주권은 조 감독이 올 시즌 전부터 선발 자원으로 점찍어 뒀던 투수다.
또 ‘깜짝 선발’로 한 경기에 나섰던 신인 엄상백의 선발 로테이션 고정도 생각하고 있다. 엄상백은 지난달 26일 선발 등판하며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3일 수원 NC전에도 선발 예고돼 있다.
기존 투수들의 보직 변경도 가능하다. 특히 시즌 초반 부진하며 2군으로 내려가 처음부터 다시 몸을 만들고 있는 김사율을 선발로 전환할 수도 있다. 김사율은 지난달 22일 퓨처스리그 경기에 처음으로 등판한 뒤 26일, 5월 2일 경기서도 모두 선발로 나서 각각 61, 87, 67구를 던졌다. 일단은 많은 공을 던질 수 있도록 맞추는 중이다. 조 감독은 김사율에 대해 “아직도 구위가 썩 좋은 상황은 아니라고 보고를 받았다. 구위를 보고 선발, 중간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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