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김원익 기자]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우완 투수 김강률의 갑작스러운 아킬레스건 부상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강률의 부상 과정과 이어진 상황들을 떠올리며 스스로를 강하게 질타했다.
김강률은 2일 경기 8회 무사 2,3루에서 선발 유네스키 마야에 이어 2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마야가 갑작스럽게 우측 검지에 쥐가 나면서 김상수의 타석 2S-2B에서 올라온 등판. 첫 공을 볼로 던진 김강률은 2구만에 1루 방면 땅볼을 유도했다. 하지만 이후 1루 베이스 커버를 위해 발을 내딛은 직후 주저앉았다.
↑ 사진=MK스포츠 DB |
두산 관계자는 “현재 정확한 소견은 아킬레스건에 손상이 발견됐다. 그 부분 손상이 몇 %정도이냐에 따라서 치료의 방향이나 병명이 정해질 것”이라고 했다.
파열일 경우 최소 6개월 이상의 재활기간이 필요한 부상. 손상의 정도가 다행히 적다고 하더라고 당분간 공백이 불가피 하다.
김 감독은 “마야가 구위로 워낙 삼성을 압도하다보니 8회까지 끌고 갔다. 특히 마야 성격상 8회까지 가보자는 마음을 먹었는데, 결국 내가 실수 한 것이다”라며 “거기서 8회부터 젊은 투수들로 승부를 봤어야 되는데 내가 끌고 가서 이렇게 되지 않았나 싶다”며 자책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어제는 감독을 맡고 나서 가장 잘 못(된 판단을)했던 경기가 아닌가 싶다”며 굳은 표정으로 말문을 이어갔다. 물론 그 판단에서 김강률을 등판시킨 것에 무리는 없었다. 김 감독은 “7회부터 준비를 시켰기 때문에 몸은 확실하게 풀었다”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김강률의 부상부터 역전패까지 이어진 상황에 대한 아쉬움들이 컸다.
부상이 심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김 감독은 “쓰러지는 모습을 보고 ‘발목을 삔건가’라고 생각했는데 일어서지 못하길래 불길한 마음이 들었는데 결국 이렇게 됐다”면서도 “손상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 나와 봐야
통렬한 반성 이후, 아쉬움보다는 희망을 말했다. 김 감독은 “우리팀이 불펜이 조금 흔들리는 부분은 있지만 또 뒤집는 저력이 있기 때문에 상대팀들이 껄끄러워한다”면서 “분위기만 더 이상 안쳐지게 하면 충분히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 감독부터 자신감 있게 경기를 하겠다”며 위기 속에서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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