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언더핸드 투수’ 박종훈(24·SK 와이번스)이 의미 있는 첫 선발승을 따냈다. 개인으로나 팀으로나 큰 의미가 있는 1승이다.
박종훈은 6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1자책)을 기록하며 생애 첫 선발승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93개. SK의 5-3 승리. 2연승을 달린 SK는 16승12패, 2연패에 빠진 롯데는 15승15패가 됐다.
2010년 드래프트 2라운드(전체 9순위)로 SK에 지명된 박종훈은 개인 통산 23번째, 5번째 선발 등판 만에 첫 선발승을 따냈다. 2012년 박종훈은 선발로 네 차례 나서 2패만을 기록했다.
↑ 박종훈 사진=MK스포츠 DB |
이날 박종훈은 1063일 만의 선발 등판에서 롯데를 상대로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직구와 커브, 싱커를 스트라이크 존 상하좌우에 자유자재로 던지며 상대 타자들을 어렵게 했다. 롯데 타자들의 타구는 땅볼이 많았다. 상대 타자들은 변화가 심한 박종훈의 공을 쳐내지 못했다.
롯데 타자들은 이날 경기 전까지 언더핸드 투수를 상대로 타율 2할2리로 부진했다. 김용희 SK 감독의 박종훈 카드는 완벽하게 들어맞았다.
박종훈은 상대 팀의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과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다. 에이스와의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을 만큼 공이 좋았다.
1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경기 내내 흔들리지 않았다. 5회 2사 2루에서 아두치에게 투수 왼쪽 옆으로 빠지는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하기는 했지만, 이 타구도 박종훈이 잡을 수 있는 타구였다. 5회가 끝난 후 박종훈은 자신의 글러브를 쳐다보며 안타까워했다.
결과뿐만 아니라 경기 내용에서도 앞으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투구였다.
선발 박종훈의 호투는 향후 SK에게 큰 힘이 될 전망이다. 트래비스 밴와트가 부상 중이고 5선발 백인식이 부진
김용희 감독은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박종훈의 선발 능력을 실험했고, 시즌 초반 기회를 줬다.
박종훈이 꾸준함을 보여줄 경우 SK는 막강한 선발진을 갖추게 된다. 현재 국내 야구에서 희귀한 언더핸드 선발 투수는 SK의 큰 경쟁력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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