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창원) 안준철 기자] 5월 들어 롯데 자이언츠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벌써 5연패, 5월만 놓고 봤을 때 1승7패다. 시즌 전적은 15승18패로 승률 5할을 까먹은 지 오래다. 문제는 집중력이다.
롯데가 9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다이노스전에서 3-6으로 패했다. 이로써 5연패. 끝 모를 부진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집중력 저하, 무기력함이 모두 드러난 경기였다.
무기력함과, 집중력 저하는 최근 들어 롯데의 패배 공식으로 자리잡고 있다. 3연패를 목전에 둔 7일 사직 SK전에서는 7안타에 2점 밖에 뽑지 못했고, 8일 마산 NC전에서는 9안타에 3점 밖에 뽑지 못했다. 경기를 하나하나 뜯어보면 아쉬움만 남는다.
↑ 롯데 중견수 김재유가 9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3회말 무사 NC 박민우의 타구를 잡지 못하고 펜스와 충돌하고 있다. 사진(창원)=옥영화 기자 |
9일 경기에서는 NC 선발 이태양에게 4회까지 노히트로 막혔다. 그렇다고 찬스가 없었던 것도 아니다. 1회 시작하자마자 이태양의 제구가 흔들리며 두 타자 연속 볼넷을 내줬지만, 손아섭의 병살타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이어 4회까지 노히트였다. 5회 선두타자 강민호가 솔로홈런을 터트렸지면 4점차를 3점차로 줄이는 점수였고, 이후 다시 타선은 침묵했다. 경기 종반 안타를 묶어 1점을 내고, 9회 최준석의 솔로포가 터졌지만 전세를 뒤집을 수는 없었다.
타선에서 해결사가 나오지 않으며 롯데의 부진은 이어지고 있다. 더구나 부상선수가 생기는 것도 또 다른 고민이다. 9일 1루수 박종윤이 1군에 복귀했지만, 짐 아두치가 허리 통증으로 경기에서 빠졌다. 당초 이종운 감독은 손아섭을 톱타자로 낼 생각이었지만, 경기 직전 장종훈 타격코치의 의견을 받아들여 황재균으로 바꿨다. 하지만 엇박자를 내고 있는 타선에 해결책이 되진 못했다.
무기력한 장면은 쉽게 찾을 수 있었다. 8번타자 중견수로 나선 신인 김재유는 3회초 선두타자로 나가 NC 이태양의 초구를 어설프게 건들인 뒤, 파울로 착각하고 제대로 뛰지 않아서 NC 포수 김태군이 쉽게 태그아웃 시킬 수 있었다. 타석에서의 집중력은 수비에서도 이어지기 마련. 3회말 수비에서 김재유는 선두타자 박민우의 우중간 깊은 타구의 낙구지점
경기 후 이종운 감독은 “다음 경기 잘 준비해서 집중력 있는 모습 보이겠다”고 쓰린 속마음을 대신했다. 선수들에게 감독의 메시지가 잘 전해졌는지는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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