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미치 탈보트가 최근 부진에 이어 보크 후 퇴장까지 당했다. 더그아웃에서 내뱉은 욕설까지 고스란히 중계방송을 타면서 징계도 불가피해졌다.
10일 잠실 한화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는 싱겁게 끝났다. 한화는 3회말 탈보트가 보크 판정 이후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고 돌출 행동을 하면서 퇴장을 당한 뒤 급격히 무너졌다.
탈보트는 0-2인 3회말 무사 1루서 민병헌 타석 때 1B1S 이후 1루 주자 김재호를 견제하는 과정에서 권영철 1루심으로부터 보크 판정을 받았다.
↑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 경기에서 한화 선발 탈보트가 3회초 무사 1루에서 1루 견제 과정에서 보크를 선언받고 글러브를 내 던지며 항의하다 김병주 구심에게 퇴장당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
야구규약 8.05조에 따르면 ‘투수판을 딛고 있는 투수가 베이스에 송구하기 전에 발을 똑바로 그 베이스 쪽으로 내딛지 않았을 경우’ 혹은 ‘투수가 실제로 내딛지 않고 자유발의 방향을 바꾸거나 조금 위로 올려서 돌리거나 또는 발을 내딛기 전에 신체의 방향을 바꾸어 송구하였을 경우’에 보크를 인정하고 있다.
탈보트의 보크 논란은 과거 삼성 라이온즈 시절부터 계속 있었다. 탈보트로서는 억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올 시즌에도 같은 동작으로 보크 판정을 받았다. 수차례 지적을 당한 애매한 동작은 스스로 수정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보크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런데 탈보트는 같은 동작을 고집했다.
결국 또 보크 판정을 받았다. 그 다음 행동은 더 심각한 문제가 됐다. 탈보트는 심판의 보크 판정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흥분했다. 판정 직후 자신의 글러브를 집어던지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김병주 구심은 곧바로 퇴장을 명령했다. 당연한 처사다. 탈보트는 자신의 감정을 통제했어야 했다. 자제하지 못한 감정은 더그아웃에 들어서면서 선을 넘었다. 방송중계 카메라와 마이크 바로 앞에서 연거푸 욕설을 내뱉으며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이후 탈보트는 선수단 버스로 향했다.
시리즈 1승1패로 팽팽했던 양 팀의 승부는 여기서 끝났다. 탈보트가 퇴장 당한 직후 준비가 되지 않은 한화 마운드는 난타를 당했다. 갑자기 마운드에 오른 김기현이 아웃카운트 1개도 잡지 못한 채 민병헌에게 투런 홈런을 맞는 등 2실점했고, 이동걸도 1⅔이닝 1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결국 한화는 두산에 힘 한 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0-6으로 완봉패를 당했다. kt전 2연패 이후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던 한화로서는 제대로 찬물을 뒤집어썼다.
탈보트는 이날 경기 전까지 7경기 등판해 1승2패 평균자책점 8.89로 부진했다. 시즌 개막 2경기 이후 5경기에서 극심한 부진을 보이며 퇴출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삼성 시절보다 구속은 올라갔으나 제구력이 문제였다.
탈보트에게 이날 두산전은 변화된 모습을 보여야 하는 중요한 경기였다. 그래서 더 예민하게 보크 판정에 흥분을 했을 수 있다. 그러나 완전히 잘못된 판단이었
탈보트는 2이닝 3피안타 1탈삼진 3실점으로 조기 강판된 되면서 시즌 3패째를 당했다. 한화도 두산전 1승2패로 마감하며 17승16패를 기록했다.
감정 컨트롤까지 실패하며 시즌 5번째 퇴장을 당한 탈보트는 잭 루츠(두산)와 나이저 모건(한화)에 이어 시즌 3번째 외국인선수 퇴출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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