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KIA의 올해 목표는 ‘리빌딩’. 젊은 선수들에 적극 기회를 부여하며 경험을 쌓는 가운데 확실히 뒷심도 기르고 있다.
5월의 KIA 야구는 끈끈함과 뒷심으로 정리된다. 4사구를 두 자릿수 이상으로 남발하거나 초반 난타로 두 자릿수 실점을 하는 등의 무기력증은 사라졌다.
KIA가 지난 12일 16승(18패)째를 거뒀다. kt전 4연승. 그리고 5월 성적표는 어느덧 4승 5패다. NC, 넥센 등 두 천적을 상대로 연패 사슬도 끊었다.
눈에 띄는 건 스코어. 5월 들어 크게 밀린 경우가 많지 않다. 최다 점수 차 패배가 4점. 대부분 중반까지 백중세를 벌였다. 시작과 함께 싱겁게 판이 끝난 경우가 거의 없었다.
반대로 쉽게 이긴 경우도 없었다. 매 경기가 박빙이었다. 살얼음판 위를 걷는 것 같은 스릴을 줬다. 그리고 막판 극명한 희비를 느끼게 했다.
↑ KIA는 5월 들어 매 경기 중반까지 박빙이다. 그리고 7회 이후 터진 결승타로 4승을 챙겼다. 사진=김재현 기자 |
지난 12일 kt전도 다르지 않았다. 2회 0-2로 끌려가다 강한울의 적시타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추가 득점을 뽑는데 애를 먹었다. 삼자범퇴의 퍼레이드(3회부터 8회까지 5번이 삼자범퇴였다). 그 가운데 찾아온 유일한 기회는 7회. 김호령의 볼넷 후 도루에 이어 김원섭의 2루타로 승부를 냈다. 또 한 번의 뒷심이다.
그 뒷심을 지탱하는 원동력 중 하나는 마운드. 불펜이 안전검사에서 또 한 번 상향 등급을 받았다. 5월 들어 불펜이 와르르 무너진 경우가 많지 않았다. 신뢰와 품질이 지난해에 비해 나아졌다. 심동섭의 홀드와 윤석민의 세이브
한화만큼이나 끝까지 지켜봐야 하는 KIA다. 이기든 지든 치열하고 팽팽한 승부는 후반에 갈렸다. 뒷심 속에 KIA 야구의 후반이 즐거워지고 있다. 4월과는 분명 달라진 풍경이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