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클레이튼 커쇼에 대해 걱정하는 것만큼 시간을 낭비하는 일은 없다.”
‘CBS스포츠’의 메이저리그 전문 기자 존 헤이먼은 16일(한국시간) 클레이튼 커쇼의 선발 등판을 앞두고 이같은 평을 내렸다. 아직까지 커쇼에 대한 평가는 낙관론이 우세하다.
커쇼는 앞선 7경기에서 44 1/3이닝을 던지며 1승 2패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했다. 7경기 중 5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고, 7경기에서 모두 5이닝을 넘겼다.
↑ 아직까지 커쇼는 이전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사진= MK스포츠 DB |
그럼에도 아직까지 그에 대한 평가는 낙관론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헤이먼은 “팀들이 커쇼를 상대할 때 초반에 공격적으로 임하고 있지만, 이는 작은 조정 사항”이라고 말했다.
‘FOX스포츠’의 칼럼니스트 C.J. 니코스키는 “잘못된 것이 하나도 없다”며 구체적인 통계를 제시했다. 9이닝당 삼진 기록(10.9/11.4), 땅볼 유도율(52%/54%), 패스트볼 평균구속(92.9/93.6)은 오히려 지난 시즌보다 좋아졌다.
커브 피안타율이 0.118에서 0.150으로 높아졌고, 보정 수비무관 평균자책점(XFIP)도 210에서 218로 올랐지만, 니코스키는 “크게 우려할 변화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커쇼는 두들겨 맞고 있다. 니코스키는 유의미한 변화 몇 가지를 제시했다. 첫 째는 라인드라이브 타구 비율이다. 지난해 19%에서 올해 25%로 상승했다. 홈런/플라이볼 비율은 6.6%에서 20.8%로 껑충 뛰었다.
가장 큰 변화는 인플레이 타율(BABIP)의 변화다. 0.278에서 0.357로 뛰었다. BABIP는 삼진, 볼넷, 홈런을 제외하고 수비수가 수비를 해야 하는 인플레이 타구가 안타가 되는 비율을 말한다. 투수의 능력과는 무관한, 그야말로 ‘운’이 따라야 하는 지표다.
결국, 지금까지 커쇼는 너무 불운했다는 것이 니코스키의 결론이다. 지난 등판만 봐도 그렇다. 커쇼는 지난 11일 콜로라도와의 원정경기에서 4회에만 5개의
여기에 장기 계약의 적용을 받는 첫 시즌이라는 점도 심리적으로 커쇼를 흔들고 있을 것이다.
커쇼는 자신의 시즌 8번째 등판에서 자신에 대한 걱정이 정말로 ‘쓸데없는 짓’임을 증명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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