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세기의 복싱대결’ 승리에 이어 프로통산 49전 49승으로 은퇴하려는 플로이드 메이웨더(38·미국)의 마지막 상대로 세계복싱평의회(WBC) 웰터급(-67kg) 잠정챔피언 아미르 칸(29·영국)이 유력하게 거론됐다.
미국 복싱전문 라디오방송 ‘온 로프스’는 15일(한국시간) 로저 메이웨더(54·미국)가 “만약 메이웨더와 매니 파키아오(37·필리핀)의 2차전이 열리지 않는다면 칸을 상대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웰터급에서 메이웨더는 자타공인 세계 1위, 칸은 7위로 평가된다.
로저 메이웨더는 플로이드 메이웨더의 삼촌이다. 현역 시절 세계복싱협회(WBA) 슈퍼페더급(-59kg) 및 WBC 슈퍼라이트급(-63.5kg) 챔피언을 지냈다.
메이웨더는 지난 3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WBC·WBA·세계복싱기구(WBO) 웰터급 통합 타이틀전에서 파키아오에게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WBC·WBA 챔피언 메이웨더가 파키아오의 WBO 벨트를 뺐었다.
↑ 메이웨더가 파키아오와의 웰터급 통합타이틀전 승리 후 획득한 벨트에 둘러싸여 촬영에 응하고 있다. 사진(미국 라스베이거스)=AFPBBNews=News1 |
↑ 칸이 WBC 잠정챔피언 벨트를 들고 기자회견에서 촬영에 응하고 있다. 사진(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AFPBBNews=News1 |
칸은 파키아오의 스파링 상대였던 인연 때문에 ‘세기의 복싱대결’이 성사되기 전부터 메이웨더의 상대로 거론됐다. 파키아오가 메이웨더에 패한 현시점에서는 ‘대리복수전’으로 포장할 수 있다. WBC 잠정챔피언으로 1단계 높은 WBC 챔피언 메이웨더에 도전하는 형태가 된다.
메이웨더는 미국 유료채널 ‘쇼타임’과의 1경기 남은 계약을 끝으로 은퇴할 뜻을 여러 차례 밝혔다. 마지막 경기는 오는 9월로 예정되어 있다. 그러나 파키아오는 회선건판 파열로 수술하여 회복에 최소 9개월이 필요하다.
물론 메이웨더-파키아오 2차전은 이러한 일정표를 2016년으로 수정하고도 남을 상업적인 가치가 있다. 그러나 1년을 기다려도 파키아오가 100% 회복한다는 보장이 없는 것이 부담이다. 메이웨더가 2015년 안에 은퇴하길 원한다면 칸과의 대결이 제격이다.
하지만 칸은 우선 29일 크리스 알지에리(31·미국)와의 경기에서 승리해야 한다. 알지에리는 파키아오의 WBO 챔피언 1차 방어 제물이었다. 파키아오는 알지에리에게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따라서 칸이 알지에리한테 진다면 메이웨더를 상대할 명분은 사라진다.
메이웨더가 은퇴경기마저 승리하면 전설적인 복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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