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상암) 이상철 기자] 박주영(FC 서울)의 두 번째 복귀 무대였다. 유럽 생활을 청산하고 지난달 4일 제주 유나이티드전을 통해 7년 만에 서울 유니폼을 입고 복귀한 박주영은 16일 전남 드래곤즈전에서 다시 돌아왔다. 부상과 휴식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뒤 갖는 복귀 무대였다.
42일 전보다 더 화려한 복귀 무대를 치렀다. 박주영은 팀이 2-0으로 앞선 후반 16분 교체 투입된 지 14분 만에 골 맛을 봤다. 이번에는 페널티킥 골이 아니었다.
박주영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고명진의 침투 패스를 받아 쇄도한 뒤 1차 슈팅한 게 수비수 2명의 태클에 걸렸다. 그러나 튕겨 나온 볼을 재차 슈팅해 골망을 흔들었다. 박주영이 K리그에서 필드골을 기록한 건 2008년 3월 15일 전북 현대전 2618일 만이다.
↑ FC 서울의 박주영은 16일 K리그 클래식 11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전에서 후반 30분 쐐기골을 터뜨렸다. K리그 복귀 후 첫 필드골이었다. 사진(서울 상암)=김재현 기자 |
박주영은 자신의 필드골에 대해 ‘행운’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순간적으로 슈팅을 할지 접을지 고민을 했다. 그런데 판단이 다소 늦어 슈팅이 막혔다. 그런데 나에게 다시 볼이 와 찬스가 생겼다. 운이 많이 따라줬다”라며 “앞으로 몸을 잘 만들어 더욱 분발하겠다”라고 전했다.
박주영은 골을 넣은 뒤 벤치로 달려가 동료들과 일일이 하이파이브를 했다. 눈에 띈 건 최용수 감독과 하이파이브. 박주영은 오른팔을 한 바퀴 돌리더니 최용수 감독과 손바닥을 마주 쳤다. ‘골 넣고 하이파이브 하러 안 오냐’라는 최용수 감독
박주영의 골을 고대했던 최용수 감독도 반색했다. 최용수 감독은 “100% 컨디션이 아닌데 골까지 넣어 자신감을 더 얻지 않았을까. 점차 출전시간을 늘려 가면, 박주영다운 플레이를 보여줄 것이다”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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