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츠버그) 김재호 특파원] “가끔은 강정호가 영어가 서툴다는 사실이 더 좋을 때도 있다.”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감독은 강정호(28)의 서툰 영어가 더 도움이 될 때도 있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적응의 가장 큰 벽인 언어 문제가 오히려 더 도움이 될 때도 있다니. 그는 어떤 이유로 이같은 말을 한 것일까.
허들은 21일(한국시간) PNC파크에서 열리는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감독실에서 가진 경기 전 인터뷰에서 이에 대해 말했다.
↑ 클린트 허들 감독은 강정호가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사진= MK스포츠 DB |
허들은 취재진이 그의 말에 폭소를 터트리자 “나는 진지하게 하는 얘기”라며 말을 이었다.
“나는 선수들이 말이 너무 많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들이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기를 원한다. 선수들이 말을 많이 한다는 것은 좋은 신호가 아니다. 이는 다른 뭔가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는 이어서 “좋은 선수는 절대 말로 보여주지 않는다. 좋은 경기력으로 보여준다. 강정호도 그가 해내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즐겁다”며 강정호도 그가 생각하는 ‘좋은 선수’ 중 한 명이라고 덧붙였다
허들은 이어서 “강정호는 시즌이 진행될수록 더 편안한 모습이다. 원정 이동이나 피츠버그 생활, 클럽하우스 생활, 훈련 루틴 등 모든 요소들에 적응해가고 있다. 꾸준히 접촉하며 도움이 필요하면 요청하도록 하고 있다. 6주 전보다 더 편해졌다”며 강정호가 새로운 야구 문화에 성공적으로 정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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