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수년간 ‘미완의 대기’였던 장시환(28)을 뛰어난 파이어볼러로 재탄생시킨 kt 위즈. 이제는 또 다른 파이어볼러를 철벽 불펜으로 만들어내는 과정 중에 있다. 주인공은 올해 1월에야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김재윤(25).
조범현 감독은 시즌 초부터 “퓨처스에 비밀병기가 있다. 150km를 던진다”면서 기대를 표했다. 그리고 퓨처스리그서 11경기에 나서 1패 평균자책점 1.62(16⅔이닝 3자책), 피안타율도 1할2푼3리로 낮았다. 또 볼넷을 8개 내주는 동안 삼진은 26개나 잡아냈다. 등판 횟수는 그리 많지 않았지만 안정적인 성적을 보여주자 조범현 감독은 김재윤을 바로 1군으로 콜업했다.
↑ 사진=kt 위즈 제공 |
김재윤은 “올 1월부터 투수로 완전히 전향했다. 그 전까지는 초등학생 때부터도 투수로 던져본 적이 없다”면서 “어깨는 아마 때부터 감독, 코치님들이 좋다고 많이 말씀해주셨다. 하지만 이렇게 투수가 돼 나올 줄은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전향 이후 많은 공을 던진 경험이 없는 투수. ‘투수 김재윤’은 1군 마운드에 예상보다 빠르게 올랐다. “1년에서 1년 반 정도의 시간은 걸릴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올라왔다”면서 “데뷔전은 솔직히 긴장이 많이 돼, 스트라이크만 넣자는 생각으로 임했다. 처음에 공이 잘 들어가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아직 배워야 할 것도 많고 배우고 싶은 것도 많은 김재윤은 “지금 다른 구종도 배우고 있는 단계”라면서 “슬라이더와 스플리터를 던질 줄 알지만 스플리터는 실전에서 아직 던져보지 못했다. 유리한 카운트 때 시도하려 했는데 아직까지는 그런 상황이 나오지 않았다”고 멋쩍게 웃었다. 그는 또 “코치님들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의 내게 신경을 많이 써주신다. 세세한 것까지 먼저 잘 알려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하며 “가르쳐주신 것들을 최대한 빠르게 습득하려 노력한다. 아직 많이 부족하고 지금도 습득 중”이라고 덧붙인다.
포수 출신으로서 ‘포수들의 마음을 아는 투수’라는 것이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경기를 하는 동안은 전적으로 포수 리드에 맞춰 따라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오랫동안 자신이 앉아있던 자리. 그래서 더욱 포수의 중요성을 잘 안다. “분명 무언가를 더 잘 알고 있어 리드를 하는 것”
김재윤의 롤 모델은 오승환(33·한신). 김재윤은 “아직까지 긴 이닝을 던진 적이 없다. 선발보다는 중간 쪽이 맞지 않나 싶다”고 이 분야의 ‘끝판왕’ 오승환을 닮고 싶다고 말한다.
베일을 벗은 비밀병기 김재윤. kt의 주축이 될 또 다른 파이어볼러의 성장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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