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KIA의 외국인타자 브렛 필(31)은 사자 잡는 조련사였다. 이틀 연속 결승타를 치며 삼성전 위닝시리즈를 이끌었다.
의미있는 연승이다. 호랑이는 사자 앞에 서면 작아졌다. 그러나 23일과 24일 연거푸 승리하며 시즌 상대 전적은 3승 3패. 5할 승률(22승 22패)에도 복귀했다.
KIA가 삼성에 위닝시리즈를 거둔 건 참 오랜만이다. ‘원투펀치’ 양현종(8이닝 9탈삼진 무실점)과 조쉬 스틴슨(8이닝 무실점)의 호투가 컸다. 2연승을 하면서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삼성의 2경기 연속 무득점은 시즌 처음. 앞의 3경기서 39점을 뽑았던 걸 고려하면 상당히 대조적이다. 그만큼 5월 넷째 주말 KIA 마운드는 높았다.
↑ KIA는 23일과 24일 삼성에 잇달아 이겼다. 스코어는 1-0과 2-0이었다. 그 3점을 뽑은 건 브렛 필의 ‘한방’이었다. 사진=MK스포츠 DB |
돌이켜 그 1점이면 이길 수 있었던 경기였다. 그 힘겨운 1점을 뽑은 건 ‘4번타자’ 필이었다. 지난 23일 경기에서 8회 2사 2루서 결승 2루타를 때렸다. 24일 경기서도 다르지 않았다. 필은 KIA의 2점을 모두 만들었다.
KIA는 1회 1사 1,2루-2회 1사 1,3루-4회 2사 2루-6회 2사 1,2루 등 득점권에 주자가 나갔지만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했다. 오히려 득점권이 아닐 때 필의 ‘장타’가 터졌다. 3회 2사 1루에서 2루타
팽팽한 투수전에서 1점은 꽤 큰 점수다. 게다가 1-0이 아닌 2-0이었으니 그 간극은 더욱 컸다. ‘복덩이’ 필 덕분이다. 4타수 3안타 1홈런 1도루 2타점 1득점. 홀로 북 치고 장구 쳤다. 소년 가장 같은 특급 활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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