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유서근 기자] 유러피언 투어 BMW 챔피언십에서 프로데뷔 첫 승을 거두면서 ‘한국골프의 희망’으로 떠오른 안병훈(24)이 프레지던츠컵 흥행카드로 급부상했다.
안병훈은 지난 25일 잉글랜드 서리주 버지니아 워터의 웬트워스클럽 웨스트코스(파72·7302야드)에서 막을 내린 대회에서 합계 21언더파 267타를 쳐 통차이 짜이디(태국), 미겔 앙헬 히메네스(스페인)를 무려 6타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쟁쟁한 강자들을 물리치고 첫 승을 거둔 안병훈은 25일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54위로 도약했다. 이로써 오는 10월 국내에서 열리는 프레지던츠컵 인터내셔널팀 선발 랭킹에서도 38위에서 9위로 올라서며 자동 출전 가능성을 키웠다.
↑ EPGA 투어 BMW 챔피언십에서 프로데뷔 첫 승을 거두면서 프레지던츠컵 자동출전권 확보에 청신호를 켠 안병훈. 사진(英 서리)=AFPBBNews=News1 |
미국선수와 인터내셔널국가선수(비유럽선수)간에 2년마다 열리고 있는 프레지던츠컵은 미국선수와 유럽연합(EU)선수간의 대항전인 라이더컵과 함께 최대규모의 국제골프행사다.
아시아에서는 한국이 처음으로 열릴 만큼 이 대회가 갖는 비중이 크다. 이런 탓에 집권 이후 골프에 비호감을 갖았던 박근혜 대통령이 명예 회장직을 수락하며 골프를 활성화시킬 것을 주문했다.
프레지던츠컵은 94년 대회가 만들어진 후 개최국 정상이 명예대회장을 맡아왔다.
세계 규모의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최경주(45.SK텔레콤)가 수석부단장을 맡고 있는 것을 빼고는 아직 자동출전권을 확보할 수 있는 한국선수가 없다보니 골프팬들의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었던 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안병훈이 자동 출전 가능성을 키우면서 국민들의 관심이 커지는 것은 물론 대회 흥행에도 불을 붙이게 됐다.
안병훈의 프레지던츠컵 출전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자동 출전권을 확보하려면 오는 9월 7일 끝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도이체방크 챔피언십까지 10위 안에 머물러야 한다.
그러나 선발 랭킹 10위 안에 들지 못하더라도 단장 추천으로 2명이 더 프레지던츠컵에 출전할 수 있다. 이것이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물리친 경험을 쌓은 안병훈의 출전이 유력시되고 있는 이유다.
↑ EPGA 투어 BMW 챔피언십에서 쟁쟁한 강호들을 물리치고 프로데뷔 첫 승을 거둔 안병훈. 사진(英 서리)=AFPBBNews=News1 |
한편, 오는 10월 8일 인천 송도의 잭 니클라우스 골프장에서 개막하는 프레지던츠컵 인터내셔널팀 자동출전권 랭킹에서는 제이슨 데이가 1위를 달리고 있다.
뒤를 이어 아담 스콧(이상 호주),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 통차이 자이디(태국)이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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