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샌디에이고) 김재호 특파원]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선발 이안 케네디가 우울한 하루를 보냈다.
케네디는 29일(한국시간) 펫코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케네디는 2회 상대 투수 A.J. 버넷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으면서 메이저리그 통산 1000탈삼진을 기록했다. 펫코 파크 전광판에는 이를 알리는 문구가 나왔고, 관중들은 박수로 이를 축하해줬다.
↑ 이안 케네디가 피츠버그를 상대로 난타를 허용했다. 사진= MK스포츠 DB |
악몽은 1회 시작됐다. 닐 워커를 우전 안타, 스탈링 마르테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내고 2사 1, 2루에 몰렸다.
상대 타자는 강정호. 케네디는 처음 만나는 낯선 타자에게 85마일 슬라이더를 던졌지만, 이것이 가운데로 밋밋하게 들어갔다. 실투라는 것을 알아차릴 틈도 없이 강정호의 방망이가 돌아갔고, 그대로 구장 좌측 담장을 넘어갔다.
지난 2013년 4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소속으로 류현진(28·LA다저스)에게 3안타를 내줬던 그는 또 한 번 한국인 타자를 상대로 안 좋은 기억을 만들었다.
케네디의 피홈런 행진은 계속됐다. 2회 첫 타자 그레고리 폴란코에게 좌중간 담장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허용했고, 3회에는 무사 1루에서 스탈링 마르테에게 좌측 담장 넘어가는 2점 홈런을 내줬다. 홈런 3개만으로 6실점하는 순간이었다.
4회도 조용히 넘어가지 못했다. 무사 1루에서 버넷의 번트가 정면으로 왔지만, 이를 잡다 더듬으며 선행 주자를 잡지 못하고 1루만 아웃시켰다. 이어진 2사 1, 2루에서 그 대가를 치렀다. 앤드류 맥커친에게 가운데 담장 넘어가는 인정 2루타를 허용하고 그대로 강판됐다. 최종 성적은 3 2/3이닝 7피안타 2볼넷 5탈삼진 7실점. 투구 수는 88개
지난 4월 10일 시즌 첫 등판 도중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그는 4월말 복귀했지만, 이후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55(33이닝 24자책)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번 시즌 985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 케네디는 이번 시즌 이후 FA 자격을 획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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