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샌디에이고) 김재호 특파원] 강정호(28·피츠버그)는 아직도 배가고프다.
강정호는 29일(한국시간)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원정경기에 5번 유격수로 출전, 5타수 1안타 1홈런 3타점 3삼진을 기록했다.
공수 양면에서 활약이 좋았다. 1회 상대 선발 이안 케네디의 초구를 받아쳐 좌측 관중석 2층으로 날리는 초대형 3점 홈런을 터트렸다. 피츠버그는 강정호의 홈런을 시작으로 무더기 득점에 성공, 11-5로 대승했다.
↑ 강정호가 1회 홈런을 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오고 있다. 사진(美 샌디에이고)=ⓒAFPBBNews = News1 |
그러나 아쉬운 점도 있었다. 홈런 이후 4차례 타석에서 모두 아웃으로 물러났다. 특히 마지막 세 타석은 모두 삼진이었다. 8회 2사 만루에서 나온 삼진은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았다.
수비에서도 4회 데릭 노리스의 강한 타구를 잘 잡았지만, 3루로 달리는 선행 주자를 무리하게 잡으려다 주자를 모두 살리고 말았다.
강정호는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집중을 해야했는데, 많이 나태해졌다. 안일하게 생각했다”며 자책했다. 수비 장면에 대해서도 “스코어를 생각해야 했는데 너무 눈에 보이는 것만 생각했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클린트 허들 감독도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강정호에 대해 칭찬보다는 잘못된 점을 꼬집는데 시간을 더 할애했다.
4회 수비 장면에 대해서는 같은 이닝에 나온 1루수 페드로 알바레즈의 땅볼 수비와 5회 2루수 닐 워커의 송구 실책을 묶어 “메이저리그 수준 이하의 수비가 3개 연속으로 나오면서 복잡한 이닝이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3연타석 삼진에 대해서는 “강정호는 오늘 해트트릭을 했다. 또 하나의 기념 스코어카드를 선물로 줘야겠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칭찬을 잊
만족보다는 배고픔이 더해진 경기였다. 그 갈증은 메이저리거 강정호를 더 성장하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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