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성남) 이상철 기자] “에이~없을 걸.” 국가대표 명발 발표를 하루 앞두고, 소속 선수 중 뽑힐 선수가 없겠냐는 질문에 대한 김학범 성남 감독의 첫 반응이었다.
그러나 김학범 감독을 비롯해 다들 어느 정도 갈피는 잡고 있었다. 성남 소속 23세의 공격수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는 걸. 울리 슈틸리케 국가대표팀 감독도 31일 탄천종합운동장에 ‘행차’했다.
특정 한 명만을 보기 위함은 아니었을 터. 전북만 해도 이재성, 김기희, 이동국, 이주용 등 체크할 선수가 여럿이었다. 하지만 그 가운데 성남의 간판으로 성장한 젊은 공격수는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2골과 함께.
↑ 황의조는 31일 K리그 클래식 13라운드 전북전에서 2골을 터뜨리며 성남의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경기 내내 조성환과 김형일 등 전 국가대표 출신 중앙 수비수와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며 위협적인 움직임과 예리한 슈팅을 날렸다. 황의조가 중앙 수비를 흔들면서 전북의 전반적인 경기력까지 흔들었다.
성남도 달라졌지만 황의조도 달라졌다. 골 냄새를 더욱 잘 맡으며, 슈팅 감각도 향상됐다. 성남표 닥공의 중심축이다. 김학범 감독이 “나이가 어리나 재능이 많고 잠재력이 풍부한 선수다”라고 칭찬을 할 정도다.
황의조는 또 다른 유형의 공격수로 매력을 충분히 발산했다. 슈틸리케 감독의 마음도 충분히 움직이게 할만 했다. 정작 황의조는 겸손해 했다. 아직 더 많은 보여줘야 한다고.
황의조는 “K리그 개막전 패배를 설욕했다. 중요한 경기에서 이겨 기쁘다”라면서 “딱히 (국가대표 발탁에 대해)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K리그에서 더 잘하고 더 많은 걸 보여줘야 하지 않겠나. 현재로선 뭐라 이야기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라고 말했다.
↑ 황의조는 31일 K리그 클래식 13라운드 전북전에 2골을 터뜨리며 성남의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탄천종합운동장을 찾아 황의조의 활약상을 지켜봤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