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 스캔들에 휘말린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의 사임을 두고 ‘펠레의 저주’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온다.
3일(한국시간) 일부 외신에 따르면 블래터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FIFA를 위해 회장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이어 “FIFA 회원들을 통해 제12대 회장이 됐지만 이번 회장 당선이 세계 모든 축구인들에게 지지를 받고 있지는 못한 것 같다”고 사임 배경을 설명했다.
블래터 회장의 이같은 선택은 최근 FIFA의 부정부패를 둘러싼 수사가 진척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블래터 회장은 부패 스캔들은 개별적 사안일 뿐이라며 연임과 선을 그었지만 정방위적 수사와 함께 여론 압박이 심화되자 자리를 내놓기로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브라질 축구황제’인 펠레는 블래터 회장이 사임하기 하루 전 쿠바서 가진 인터뷰를 통해 블래터 회장을 지지하는 발언을 내놨다. 펠레는 “블래터는 25년간 FIFA를 위해서 헌신한 인물이고, 그런 경험을 가진 사람이 회장을 맡아야했다. 그의 연임은
발언이 나온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블래터가 자진사임하자 현실과 정반대되는 예측을 의미하는 ‘펠레의 저주’가 반복됐다는 의견이 나온다. 그가 우승후보로 지목하는 팀은 월드컵에서 대부분 조기 탈락한다는 사실도 함께 거론되고 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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