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블라터 국제축구연맹(FIFIA) 회장의 급작스런 사임 소식에 축구 팬들의 관심이 오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 쏠리고 있다. 블라터 회장이 개최국 선정 과정에서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카타르 월드컵과 함께 2018년 러시아 월드컵도 뇌물 의혹을 받고 있지만 이미 지역 예선이 시작된 만큼 개최지 변경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에 반해 카타르 상황은 다르다.
블라터 회장의 깜짝 발표로 인해 카타르의 계획이 위태롭게 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블라터 회장의 지지 하에 오는 2022년 월드컵 개최국으로 선정된 카타르는 혹서와 인권 침해, 축구 전통 부족 등으로 인해 개최국으로 적합치 않다는 거센 비판을 받아왔다. 여기에 이번 사건으로 인해 수사 압박이 가속화되면서 개최가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는 분석이다.
미국 USA투데이도 “블라터의 사임으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개최가 불투명해졌다”고 보도했다. 특히 USA투데이는 “내가 만일 카타르 월드컵 조직위원회 관계자라면 오늘 밤에 잠이 잘 오지 않을 것 같다”는 그레그 다이크 잉글랜드 축구협회장의
지난 1998년부터 FIFA 회장을 역임해 온 블라터 회장은 임기 중 2018년과 2022년 러시아와 카타르를 월드컵 개최국으로 선정하면서 많은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일각에서는 이 두 국가의 개최국 선정이 블라터 회장의 중대한 실패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덕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