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마이너리그행 통보를 받은 우완 강속구 투수 레다메스 리즈(32·인디애나폴리스)의 LG 트윈스 복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리즈의 LG행이 현 시점에서 최선의 선택지일까.
리즈는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산하 트리플A 인디애나폴리스로 내려갔다. 지난달 26일 피츠버그 구단은 40인 명단에서 리즈를 제외했다. 리즈는 자유계약선수(FA) 선언이 아닌 소속팀 마이너리그 잔류를 선택했고, 추후 메이저리그 재진입을 노리고 있다.
리즈의 관심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LG 복귀에 대한 여지 때문이다. LG에서 임의탈퇴 선수로 묶인 리즈는 2018년까지 LG가 아닌 KBO리그 타 구단과 계약할 수 없다. 리즈가 당장 메이저리그에 대한 꿈을 접고 KBO리그로 복귀를 원한다면 LG가 소유권을 쥐고 있다.
↑ LG 트윈스 출신의 레다메스 리즈가 메이저리그 소속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시절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하지만 현실은 조금 다르다. LG는 현재 리즈의 향수에 빠져 있지 않다. 사실상 리즈 영입에 대해서는 조바심이 없다. 실제로 아직까지 미국 현지에 구단 관계자를 파견하지도 않았다.
LG는 외국인 투수로 헨리 소사와 루카스 하렐을 보유하고 있다. 리즈와 같은 우완 강속구 투수인 소사는 올 시즌 LG 유니폼을 처음 입고 5승5패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하며 에이스 역할을 해내고 있다. 승운이 없었을 뿐 이닝이터 역할을 해줄 선발투수로 손색이 없다.
리즈의 복귀설이 나돈 것은 루카스 때문이었다. 기대를 모았던 루카스는 4승5패 평균자책점 5.57을 기록하며 마운드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그러나 최근 2경기에서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지난달 28일 잠실 kt전에서는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고, 3일 마산 NC전에서는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메이저리그 출신의 루카스는 해외 무대가 처음이다. 낯선 환경에 적응 기간이 필요했던 루카스로서는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모양새다. 루카스는 마인트 컨트롤에 문제만 없다면 구위와 구종에 있어서는 모두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LG가 올 시즌 하위권으로 추락한 결정적 이유는 마운드 붕괴가 아니다. 시즌 초반 타선의 부진과 베테랑 야수들의 잇따른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LG는 6월 들어 젊은 야수들이 1군에 적응을 하면서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박용택과 정성훈이 부상에서 복귀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이병규(7번)도 부활의 조짐이다.
결국 급한 것은 LG가 아닌 리즈다. LG는 루카스에게 90만 달러를 투자했다. 최악이 아닌 이상 루카스 대신 만만치 않은 추가 비용까지 투자하며 리즈를 영입하는 것이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또한 리즈가 한국행을 절실히 원하지 않는 상황에서 리즈의 권리를 갖고 있는 LG가 굳이 영입 의사를 보이며 서두를 필요
LG의 초점은 리즈가 아닌 팀 내 분위기 쇄신이다. 무너진 투·타의 밸런스를 잡고 신·구의 조화를 꾀해야 한다. LG는 6월 들어 4연승 상승세다. LG 구단이 리즈 영입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하는 것도 6월 반등을 위한 우선순위의 선택일 뿐이다. 현 시점에서 얼마나 필요한 선택인지는 고민해 봐야 한다.
[mi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