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창원) 김원익 기자] “수치를 미리 가정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많은 선수들이 예상 기록에 대해 물을 때 흔히 하는 이야기다. 맞는 말이다. 선수들의 사이클은 좋을 때와 나쁠 때가 구분되기 마련. 뜨거운 흐름을 시즌 내내 이어가기란 쉽지 않다. 그런 가운데서도 충분히 기대감을 가져도 될 만한 선수들이 분명 있다. 올해는 알프레도 피가로의 20승이다.
벌써 ‘마의 20승’ 여부를 거론해도 될 정도의 페이스다. 피가로는 시즌의 3분의 1정도를 소화한 시점, 이미 8승을 거뒀다. 단독 1위의 기록. 11경기 8승 2패의 승률도 8할에 달한다.
기록을 따져보면 충분히 그럴만도 했다. 피가로는 평균자책점 3.23으로 전체 4위에 올라있다. 거기에 경기 당 평균 6⅓이닝, 전체 69⅔이닝을 소화하면서 8번의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투구를 했다.
↑ 사진=MK스포츠 DB |
그정도면 피가로에게는 충분했다. 올 시즌 피가로의 최다 실점은 지난 4월23일 NC전 6이닝 4실점이다. 더해 11경기 중 6이닝을 소화하지 못하고 마운드서 내려온 경우가 없다. 결국 피가로가 6회까지 마운드를 지키고 삼성 타선이 터지는 공식이 이어졌기에 피가로의 경기는 삼성의 승리 보증수표(11경기 9승2패)이기도 했다.
그런 피가로가 이제 6일 마산 NC전서 9승에 도전한다. NC는 피가로가 처음 맞붙는 상대. 최근 NC는 흐름이 좋지 않다. 4연패의 수렁. 최근 2경기 연속 1득점의 빈공이다. 에릭 테임즈를 제외하면 전체 타자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 거기에 NC는 대체선발인 우완투수 이민호를 내세웠고, 삼성 타자들의 사이클은 상승세다. 피가로의 입장에서는 분명한 기회다.
그럼에도 야구에 정해진 결론은 없다. 피가로가 최근 6연승의 순항을 이어가며 연승을 늘릴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피가로는 늘어난 올해 일정에서
일단 NC를 상대로 9승을 달성하는 것이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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