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홈 무패 투수와 원정 무패 투수의 18일 만에 재대결이었다. 동갑내기 외국인 신입투수의 지난 5월 19일 첫 맞대결에서 승자는 없었다. 브룩스 레일리(롯데)보다 조쉬 스틴슨(KIA)이 투구 내용은 좀 더 나았으나 불펜의 방화로 팀은 패했다. 승리투수 요건과 패전투수 요건은 모두 날아갔다.
18일 뒤에도 둘의 특성은 달라지지 않았다. 아니, 더욱 뚜렷해졌다. 레일리는 홈 8경기에서 4승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했다. 스틴슨은 원정에서 더욱 무적에 가까웠다. 원정 4경기에 나간 성적표는 3승 평균자책점 2.31이었다.
18일 전에는 4회까지 완벽한 투수전이었다. 브렛 필의 홈런이 터지기 전까지. 6일 사직구장에서 다시 펼쳐진 경기에서는 0의 균형이 일찍 깨졌다. 이번에도 필이 포문을 열었다. 그러나 곧이어 만회 홈런이 터졌다. 18일 전 역전 3점 홈런의 주인공인 짐 아두치가 또 한방을 날렸다.
↑ 스틴슨은 6일 사직 롯데전에서 훌륭한 투구를 펼쳤다. 1회 아두치에게 홈런을 맞고 1실점을 했을 뿐이다. 사진=MK스포츠 DB |
레일리는 위력적인 공으로 KIA 타선을 눌렀다. 탈삼진 퍼레이드는 이날도 계속됐다. 5회 김다원, 박기남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2루의 위기를 맞았으나 연속 삼진으로 탈출한 건 이날 그의 투구 하이라이트였다.
‘땅틴슨’ ‘대지의 정령’으로 불리는 스틴슨은 땅볼 유도로 롯데 타자들을 공략했다. 배트에 맞아도 공은 멀리 날아가지 않았다. 3회 문규현에 2루타를 허용했으나 이후 14타자 연속 아웃 처리. 스틴슨이 마운드에 버티는 가운데 롯데가 1루 베이스라도 밟는 건 손에 꼽을 정도였다.
어느 한쪽으로 좀처럼 기울지 않던 추는 6회 홈런 하나에 갈렸다. 레일리의 홈런 악몽은 계속됐다. 이번에는 필이 아닌 김주찬에게 한방을 맞았다. 1-1의 균형이 깨졌다.
흐름은 스틴슨의 우위. 6⅔이닝 3피안타 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18일 전(6이닝 5피안타 3볼넷 4탈삼진 1실점)보다 더 빼어났다. 레일리 역시 8이닝 5피안타 1피홈런 10탈삼진 2실점으로 잘 던졌다. 18일 전(6이닝 4피안타 2피홈런 1볼넷 1사구 5탈삼진 3실점)의 호투를 능가했다.
↑ 레일리는 6일 사직 KIA전에서 8이닝 10탈삼진 2실점으로 빼어난 투구를 했다. 그러나 타선은 그의 호투에 끝내 응답하지 않았다. 사진=MK스포츠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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