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3연패의 SK 와이번스. 또 경기 초반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불안한 수비에 타선도 침묵. 3회까지 0-2로 끌려갔다.
여기서 천금 같은 한 방이 터졌다. 베테랑 내야수 박정권의 역전 스리런. 승부의 흐름을 바꿨다.
분위기 쇄신은 쉽지 않았다. 8회까지 5-5 동점. 전날(5일) 연장 12회말 끝내기 패배 악몽이 생각날 즈음, 나주환이 또 한 번 극적인 쐐기 스리런을 터뜨렸다. 승부를 끝낸 한 방이었다.
↑ SK 와이번스 박정권과 나주환이 스리런 두 방으로 침체된 타선의 물꼬를 틀었다. 사진=MK스포츠 DB |
SK는 최악의 위기에 빠져 있었다. 최근 3연패의 수렁에 빠지는 등 7위까지 추락했다. 우승후보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정도의 부진 이유는 타선의 침묵이었다. 결국 시즌 도중 새로 영입한 김무관 1군 타격코치를 2군으로 내려보내는 파격적인 인사까지 단행했다. 타선을 살리기 위한 긴급수술에 가까웠다.
과감한 구단의 결정 이튿날. SK 타선이 폭발했다. 13안타를 때려내며 8득점을 해냈다. 시원한 역전 스리런과 쐐기 스리런은 그동안 쌓였던 답답한 타선의 물꼬를 트는 두 방의 외침이었다.
특히 4연승으로 상승세를 타던 LG를 잠재웠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나주환은 LG 마무리 투수 봉중근을 울린 짜릿한 홈런의 주인공. 봉중근은 13경기 연속 무실점 호투를 펼치던 LG의 수호신이었다.
이날 경기를 마친 뒤 김용희 SK 감독은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 역전승을 이끌어낸 것 같다. 어제 오늘 SK다운 모습을 보여줬다”며 “앞으로도 이런 모습이 계속될 수 있도록 선수단
SK를 승리로 이끈 나주환은 “(박)정권이 형이 앞에서 삼진을 당하면서 정말로 아쉬워하는 모습이 보이더라. 그 모습을 보며 내가 꼭 치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파울이 나오면서 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외야만 넘기자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멀리 갔다”고 감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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